[이미영 기자]다음주 국내 재계 관심은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며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릴 예정인 ‘보아오(博鰲) 포럼 연차총회 106’ 행사에 모아진다.

2002년부터 매년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도 전 세계 정ㆍ재계와 학계 등에서 2,000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행사에는 리커창(李克?) 중국 총리가 참석,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회장 등이 참석한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사진>의 글로벌 경영을 위한 행보가 줌목을 끌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한동안 국내 경영현안을 처리하는데 치중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순환출자 문제, 삼성엔지니어링의 대규모 유상증자 등 굵직한 과제들을 해결하느라 해외로 눈을 돌리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런 과제를 말끔히 처리한 만큼 다시 글로벌 경영의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

20일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해외 현지에서 세계 경제 리더들과의 인맥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과의 친분과 협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사업확장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올 설 연휴 때는 미국을 방문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가상현실(VR)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열린 갤럭시S7 공개 행사에 깜짝 등장해 "삼성전자의 모바일 하드웨어와 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 소프트웨어로 세계 최고의 VR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의 협력은 이 부회장이 막후에서 상당한 공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주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리는 보아오(博鰲) 포럼에 참석한다. 보아오 포럼은 아시아판(版) 다보스 포럼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올해는 '아시아의 새로운 미래: 뉴 다이내믹, 뉴 비전(New Dynamic, New Vision)'이라는 주제로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이 부회장은 보아오 포럼에 3년 연속 참석한다.

이 부회장은 23일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해 세계 경제 전망·대응 세션에서 패널 토론을 진행한다. 이 부회장은 2013년 4월 최태원 SK 회장 후임으로 임기 3년의 보아오 포럼 이사에 선임됐다.

특히 이번 포럼을 통해 중국과 아시아 인맥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포럼에는 중국 중앙정부와 각 성(省)을 대표하는 정치 지도자들 등 200여명의 글로벌 리더가 참석할 예정이다.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장피에르 라파랭 전 프랑스 총리, 제니 시플리 전 뉴질랜드 총리, 샤우카트 아지즈 전 파키스탄 총리 등 정계 인사를 비롯해 중국 리앤펑그룹의 빅터 펑 회장, 인도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명예 회장 등 재계 인사가 참여한다.

이 부회장은 보아오 포럼 참석하기 앞서 지난 18일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미국 선밸리콘퍼런스도 이 부회장이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구춗하는 무대 역할을 하고 있다.

선밸리콘퍼런스는 매년 7월 미국의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다. 미국 월가의 투자은행인 앨런앤드컴퍼니가 1983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행사는 비공개다.

IT와 미디어, 금융, 정계 등 각 분야의 유명인사 200~300명이 휴가를 겸해 참석한다. 산업과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글로벌 유력인사간 사교의 장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여름휴가를 이용해 이 콘퍼런스에 참여해왔다. 올해도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정보기술(IT)산업을 이끄는 미국 핵심 인사들과의 교류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글로벌 포럼 등에 참석해 세계적인 경영인들과 인맥을 쌓고 있다"며 "이같은 글로벌 인맥은 삼성이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높이는 기반으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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