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임신을 전후한 시기에 여성은 물론 남성도 커피 등 카페인 음료를 하루 2잔 이상 마시면 유산 위험이 거의 두 배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오하이오주립대학 공동 연구팀은 “임신한 미국인 남녀 344쌍을 대상으로 임신 전 4주 및 임신 후 7주 동안 카페인 음료 및 종합비타민 등의 섭취와 유산 간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98쌍(28%)이 유산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임신 전 4주 동안 매일 2잔 이상 카페인 음료를 마신 여성의 경우 유산 위험이 74% 컸다. 임신 전 4주 동안 배우자인 남성이 카페인 음료를 2잔 이상씩 마신 경우에도 여성의 유산 위험은 73% 커졌다.

임신 당시 여성 나이가 만 35세 이상인 경우 유산 위험이 35세 미만 젊은 여성에 비해 96% 높았다.

또 임신 전 4주 동안 매일 2잔 이상 카페인 음료를 마신 여성의 경우 유산 위험이 74% 컸다.

한편 여성이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면 유산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4주 전 종합비타민을 복용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산 위험성이 55% 낮았고, 임신 전뿐 아니라 임신 기간 내내 복용한 여성은 유산 위험성이 79% 낮았다.

이 연구팀이 앞서 시행한 다른 연구에선 임신 7주까지의 초기에 카페인 음료를 2잔 이상 마신 여성의 유산 위험이 이번과 비슷한 수준으로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정자와 난자도 더 노화되고 해로운 환경물질에 더 많이 오랫동안 노출된 탓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저메인 벅 루이스 NIH 산하 국립 아동건강 및 인간발달연구소(NICHHD) 소장은 임신을 계획 중인 남녀는 카페인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면서 임신 계획 여부와 관계없이 가임기 남녀는 먹고 마시는 것을 비롯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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