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래먼지로 뒤덮인 건설현장
[김홍배 기자]인수·합병(M&A) 시장에 유명 건설사들이 매물로 쏟아진다. 건설업계에서는 매각 흥행을 점쳤지만 금융권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울트라건설과 동아건설의 경우 새 주인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울트라건설의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호반건설은 울트라건설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6월께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울트라건설은 계열사의 채무보증 등의 부담으로 2014년 10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동아건설 역시 분위기가 좋다.

예비입찰에 8곳이 참여하며 매각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동아건설 출신들로 구성된 신일컨소시엄을 비롯해 삼라마이다스(SM)그룹 등이 참여했다.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오는 9월 작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 M&A 시장에 긍정적 기류는 동부건설이 이어간다.

동부건설은 2014년 12월 새해를 코 앞에 두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회사는 파인스트리트 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결국 계약에는 이르지 못했다.

동부건설은 다음달 4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며 5월 본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2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의 1563억원보다 82.7% 감소한 수치다.

경남기업은 이달 말까지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4월 말 공고를 낼 예정이다. 올해 3분기 말 계약 체결을 목표로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반면 다른 중소형 건설사의 분위기는 밝지만은 않다.

STX건설은 지난해 12월 첫 매각을 진행했다. 하지만 인수자와 매각 측간의 가격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STX건설은 이르면 이달 재매각을 진행할 방침이다.

성우종합건설은 이달 초 본입찰을 진행했지만 참여한 기관이 없어 결국 매각이 무산됐다. 예비입찰에는 5곳이 참여한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다.

2월 진행된 우림건설 본입찰에는 한 곳의 업체가 단독응찰했지만 법원은 이 업체에 대해 입찰 부적격자로 판단했다.

경동건설과 동일토건, 삼부건설공업 등 법정관리 중인 건설사 역시 조만간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자구계획안에 따라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매각해야 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극동건설과 남광토건 등은 세 차례의 매각 실패 뒤에 결국 새 주인을 맞이했다"며 "중견 건설사를 살펴보는 기관이 많아 매각 가능성이 낮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부동산 열기가 식은 상황에서 중소건설사의 매각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와 함께 분양시장에서 반짝 호황을 누렸지만 그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며 "저유가로 해외수주 실적이 적고 대출제한으로 국내에서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건설사는 수주를 따내 하청을 주고 그 하청업체가 다시 하청을 주는 복잡한 구조"라며 "인건비도 현금으로 곧바로 지급하다 보니 회계상의 문제도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뛰어들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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