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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는 ‘미니 대선’을 치른다
한창희  |  choongju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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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28  17: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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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희 前 충주시장
대한민국의 정치1번지 종로. 이번 20대에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더불어민주당 5선의 정세균 후보가 맞붙게 됐다

특히 종로는 대선주자급 후보들이 격전을 벌이던 곳이기에 여야 모두에게 국회의원 한 석의 의미를 뛰어넘는 정치적 상징성을 가진다. 이들 둘의 대결을 놓고 ’미니 대선‘이라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런 만큼 당선이 담보돼야 한다.
 
최근 언론기관의 여론조사로는 일단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 그러나 선거는 뚜껑을 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실제로 19대 총선에서 정 의원은 홍사덕 전 의원과 대결하며 시종일관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판세를 보였다. 하지만 정작 투표에선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필자가 만난 사람들은 한결같이 정세균 후보를 이야기 한다. 야당에 정세균 의원같은 사람이 꼭 있어야 한단다.

정세균 후보는 야당의원답지 않게 합리적이고 온화하다. 남의 말을 경청도 잘한다. 상대후보에게 모나게 굴지도 않고 마치 친형이 동생들 대하듯 한다. 정치를 떠나 인간미가 있다. 여론조사에서 상대후보에게 뒤지면 보통사람은 흥분하여 이성을 잃는다. 정후보는 “지난 선거에선 홍사덕 후보에게 20%이상 뒤졌어도 결과적으로 승리하지 않았느냐?”며 의연하다.

반면에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오세훈 후보에게 불만을 토로한다. 서울시장을 지낸 오세훈 후보가 하필이면 종로구를 선택했냐는 것이다. 박진 의원과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서울시장 선거당시 조직본부장을 맡아 일했는데 오히려 박 의원을 도와줘야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원래 의리가 없냐고 되묻는다. 꼭 종로에서 국회의원이 돼야 대통령 후보가 되냐는 것이다. 이런 발상은 타지역 서울시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흥분한다.

필자가 만난 고대 출신의 한 구민도 비슷한 말을 한다.
정세균 의원은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고대 교우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정치인인데 고대 후배인 오세훈 후보가 굳이 종로에서 고대 선배와 싸워야 되냐는 것이다. 고대 교우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란다.

정치는 함께 상생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인데 오세훈 후보는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것이다. 오세훈 후보의 야심과 그릇된 판단이 새누리당 선배와 고대 선배에게 비수를 들이대는 인간적인 배신행위로 비쳐진단다. 시장선거구와 국회의원 선거구가 동일하면 이해가 간단다. 서울에는 종로 말고도 48개의 국회의원 선거구가 있는데 굳이 평소에 친한 선배들과 싸울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보통사람들은 선배에게 양보하고 다른 지역을 선택하는 게 순리란다.

오세훈 후보는 당선돼도 대통령 후보가 되기가 쉽지 않다.
오 후보는 반기문 UN사무총장, 김무성 대표를 뛰어넘기가 간단치가 않다. 차차기에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오히려 정세균 후보가 당선되면 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세균 후보는 당선되면 당내경선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후보다. 이를 대변이라도 하듯 공천과정에서 전병헌 의원을 비롯하여 정세균 계보 상당수가 탈락되는 등 견제를 받고 있다.

문제는 종로 구민의 선택이다.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는 ‘불편한’ 시선에 관여치 않는 모습이다.
오 후보는 평창동·구기동·세검정을 잇는 신분당선 연장선 조기착공 및 완공을, 봉제산업단지에는 도심형 산업 기능을 위한 지원과 브랜드화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뉴타운 조성이 무산된 창신·숭인동에는 소규모 블록형 재개발 추진을 공약했다.

정세균 후보는 ‘삶의 질 1번지 종로’라는 구호를 내걸고 종로의 각 소득계층과 지역특성에 맞는 차별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임기중 종로 동부지역 뉴타운 문제 등을 잘 풀어냈다”고 자평하면서 “지난 1년 동안 소규모 의정 보고회도 100번 가량 열어 바닥 민심이 우호적”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정 후보는 ‘서북부지역(종로 평창 세검정 통과) 신분당선 연장’을 가장 큰 업적으로 꼽았다.

대기업 임원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한 정세균 후보는 15∼19대 총선에서 내리 5선에 성공한 야당의 대표적 중진으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의장과 민주당 대표를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에선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한마디로 종로를 아는 정치인으로 “이번 선거에 자신 있다“고 말한다.

대권 ‘잠룡’의 대결, 이제 16일 남았다.
요즘은 국민들이 정치평론가 뺨친다.
종로 구민들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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