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대문·관악·중랑·동작구, 전세가율 80% 넘어

 
[김선숙 기자]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올해 안에 집값의 80%를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4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KB국민은행은 “부동산 정보사이트를 통해 3월 전국 주택 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4억244만원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혼부부 수요, 봄 이사철 영향 등으로 전세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세가격 3억원을 돌파한 2014년 2월(3억25만원) 이후 2년 1개월만이다. 평균 전세가격이 4억원대로 상승한 것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을 조사 발표하기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강남 11개구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4억6735만원으로 2015년 6월 4억원(4억139만원)을 돌파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고, 강북 14개구는 3억2619만원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억8785만원으로 2월 수도권 평균(2억8609만원)보다 176만원(0.62%) 올랐다. 전국적으로는 2억2647만원으로 2월 평균 전세가격(2억2521만원)보다 126만원(0.56%) 상승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학기 시작과 함께 학군 수요는 마무리됐지만, 월세 전환 가속화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아파트 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전세를 선호하는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강북구 등 11개구 전세가율 80% 돌파

한편 서울 동작구와 중랑구의 전세가율(주택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이번 달에 80%대에 진입하는 등 수도권에서 전세가율 80%대를 돌파할 지역이 늘어날 전망이다.

부동산114는 “지난 25일 기준 올해 안에 서울·경기에서 전세가율 80%대 도달 가능한 지역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서울은 11개구, 경기도는 10곳에서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설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시뮬레이션은 최근 1년 월평균 전세가율 증감률을 지역별로 산출해 80% 도달에 필요한 개월 수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서울 25개구 중 전세가율 80%를 이미 넘은 성북구(83.1%), 동대문구(80.8%), 관악구(80.7%), 중랑구(80.1%), 동작구(80.0%) 등 5곳 외에도 11개구가 올해 안에 전세가율 80%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작구와 중랑구는 3월 중순께 처음으로 80%를 진입했고 구로구(79.9%), 중구(78.8%), 강북구(78.7%)는 2분기 내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31개 지역 중 군포시(84.2%), 의왕시(82.5%), 안양시(81.3%) 등 3곳이 전세가율 80%를 넘었다.

이밖에 고양시(79.7%), 파주시(79.0%), 용인시(78.9%), 구리시(78.7%), 의정부시(78.4%), 오산시(78.3%), 부천시(77.6%) 등 10개 지역은 올해 안에 전세가율 80%에 도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단지별로는 서울 중랑구 면목동 늘푸른동아 공급면적 107㎡가 전세가율 79.7%, 구로구 개봉동 개봉한진(공급면적 86㎡)과 성동구 옥수동 옥수삼성(공급면적 83㎡)이 전세가율 79.6%로 80% 도달이 임박했다.

경기도에서는 용인시 상현동 벽산블루밍 공급면적 109㎡의 전세가율이 79.9%, 용인시 영덕동 주공영통빌리지 1단지(공급면적 73㎡)는 79.6%, 용인시 상현동 상현동보2차(공급면적 107㎡)는 79.4%로 전세가율 80% 진입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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