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회담 마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中 국가주석
한·중 정상이 북한문제와 관련해 북핵 불용 및 북한 비핵화에 대한 인식을 같이했다.

또 한반도 통일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설명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한반도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한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암스테르담 오란제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관계 및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 협의하고 이 같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시 주석 "북한 핵 보유 확실히 반대"

양 정상은 이날 북핵 불용 및 북한 비핵화에 대한 양국의 공동인식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 및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과 경제 건설의 병진정책은 불가능하다"며 "북한에 대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지만 반드시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간 6자회담 수석대표 간의 북핵 해결 논의에 진전이 많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보장이 있고 북한 핵능력 고도화 차단의 보장이 있다면 대화 재개와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중·미 수석대표 등의 관련 노력을 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시 주석도 동의를 표하면서 "중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확실히 반대한다"며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어 중·북 양국 간에는 핵문제에 관해 이견이 있으나 현재 중국 측 방식으로 북한을 설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통일문제와 관련해서도 지지 의사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구성 중인 통일준비위원회를 들면서 "통일된 한반도는 핵 없는 한반도로서 평화의 상징이 되고 동북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함으로써 지역의 모든 사람들이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한국 측의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적극 지지한다"며 "남·북한 간 화해와 평화를 이루고 나아가 한반도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이루기를 확고히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朴대통령, "한·중 FTA 올해 타결 노력" 당부

박 대통령은 이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2단계 협상도 원만히 진행돼 금년 중 한·중 FTA가 타결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에 시 주석도 "양국 간 FTA 협상이 관건적 단계에 들어섰는데 수준 높고 이익의 균형을 이루는 FTA를 조속 체결하는 것이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협상과정을 가속화해 조속히 결실을 맺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안중근 의사의 기념관 설치와 관련해 "양국 국민 모두의 존경을 받는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기념관 설치이기 때문에 한·중 우호협력 관계의 좋은 상징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군 유해 400여구가 오는 28일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도 의미가 있다"며 "이것 또한 양국 우호협력이 두터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지난해 방중 이후 시 주석과 4번째 만남을 갖게 된 데 대해 "양국이 진정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거듭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양국 간의 전략적 의사소통도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정치적인 상호 신뢰가 깊어지고 있으며 여러 분야에서 좋은 협력동반자가 되고 있다"면서 중국군 유해 인계식과 관련한 한국의 협조에 사의를 표했다.

이어 "저는 하얼빈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건립할 것을 직접 지시를 내렸었다"면서 "이것은 양국 국민들의 감정을 강화하는 등 좋은 중요한 유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안 광복군 주둔지 표지석 설치 요청에 대해서도 "지금 우리가 이것을 적극적으로 건설하고 있고 조만간 준공돼 제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최근 중국인 승객들이 탑승한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실종된 데 대해 "우리도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우리 정부를 포함해 여러 나라들이 참여해 탐색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하루빨리 성과가 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위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네덜란드에 도착한 뒤 첫 일정인 이날 회담은 시 주석의 참석이 다소 늦어져 당초 예정시각보다 10분가량 늦은 오후 8시40분께 시작됐다. 대신에 회담시간은 당초 30분가량으로 잡혀있었지만 이보다 긴 1시간2분가량 진행됐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취임 뒤 세 번째로 외국 정상 중 가장 많이 가진 양자회담이 됐다. 정상회담과는 별도로 다자회의를 계기로 환담을 나눈 것까지 합하면 이번이 네 번째 만남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첫 순방지였던 미국에 이어 지난해 6월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10월에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별도 양자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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