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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문재인의 대선 불출마...왜 늘 조건을 달까
심일보 기자  |  jakys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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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09  07: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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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일보 편집국장
결국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차기 대선 주자 1위를 달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8일 광주를 찾았다.

그는 이날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를 했고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미련 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배수진도 쳤다.

호남은 여론조사와 정당의 판세 분석에서 28개 전체 지역구 중 18곳 이상에서 국민의당이 더민주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일종의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앞서 김종인 대표는 호남 방문을 반대했지만, 문 전 대표는 전격적 방문과 동시에 정치적 운명을 건 것이다.

이날 광주 방문으로 더민주의 실제 ‘오너’가 누구인지도 분명히 했다.

그런 만큼 광주 선거판의 ‘흥행 보증수표’였던 제1야당의 전직 대표가 무릎을 꿇는 낯선 상황에 시민들도 문 전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했다.

반문(반문재인) 정서 탓에 “계란을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시민들은 대체로 문 전 대표를 예우했다.

그는 이날 광주 충장로에서 "호남의 정신을 담지 못하는 야당 후보는 이미 그 자격을 상실한 것과 같다"며 "진정한 호남 뜻이라면 저에 대한 심판조차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도 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당을 겨냥해 "호남인에게 지역 정당이라는 불명예를 안기면서까지 그들만의 영달을 좇는 세력"이라며 "호남 땅에서 더 이상은 발붙이지 못하도록 더민주의 호남 후보들은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현장의 평가는 엇갈렸다.

“호남을 홀대한 적이 없다고 얘기하고 호남에서 사랑받지 못한다면 정계은퇴하고 대선에도 불출마하겠다고 해서 호남 민심이 되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시각과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분들의 경우에는 고민이 깊어질 것 같다”는 평가를 내고 있다.

문제는 문 전 대표가 승부수로 내건 정계은퇴·대선불출마에 조건을 달았다는 것이다

이날 문 전 대표는 정치적 진퇴를 내걸었지만 구체적 기준은 언급하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호남이 지지를 거둔다는 의석 수를 말해 달라'는 기자들 질문에 "지금 상황이 아주 엄중하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겠나"고 답을 피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월 신년 회견에서도 "총선 결과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언론 인터뷰에서 "총선에서 집권 희망을 만들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판명 난다면 국민께 면목이 없어진다.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결국 판단은 호남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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