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숙 기자] 국내 은행이 해외 점포에서 낸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국내은행의 중국지역 점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9.2% 감소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5년 국내은행 해외점포 영업실적 및 현지화지표 평가 결과'를 보면, 중국 내 국내은행 점포의 당기순이익은 2200만 달러로 79.2%(8370만 달러) 줄었다.

이는 지난해 국내은행 총 당기순이익(3조4000억원)의 19.3% 수준으로, 전년 순익(6억3000만 달러)보다 6000만 달러(9%) 감소했다.

이자이익이 6.7%(9100만 달러) 감소한 반면 비이자이익은 22.8%(8500만 달러) 늘었다.

당기순이익이 가장 큰 곳은 홍콩으로 1억1220만 달러였다. 이어 미국(9300만 달러), 베트남(7230만 달러), 일본(6900만 달러)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국 경제상황이 악화하면서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이 높아지고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 탓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점포 개수를 보면 지난해 국내은행들은 해외에 14개 점포를 새로 열고 9개 점포를 폐쇄, 38개국에서 점포 167곳을 운영했다.

국가별로 베트남(19개)으로의 진출이 가장 활발했다. 중국(15개)·미국(15개), 홍콩(11개) ,일본(10개), 인도(9개), 영국(7개)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아시아 지역의 점포가 112개로 전체 해외점포의 67.1%를 차지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해외진출이 활발했다.

하나은행은 인도 첸나이와 베트남 호찌민에 지점을 열고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수라바야에 법인을, 두바이에 지점을 신설했다.

기업은행은 인도 뉴델리와 필리핀 마닐라에 지점을 열고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사무소를 시작했다. 산업은행은 중국 청도와 호주 시드니에 지점과 사무소를 개설했다. 수출입은행은 가나 아크라에 사무소를 신설했다.

전체은행으로 따져도 하나은행의 해외점포가 37개로 가장 많았고 수출입은행(25개), 신한은행(24개)·우리은행(24개), 산업은행(23개), 기업은행(13개), KB국민은행(12개)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881억9000만달러(약 101조7271억원)로 전년 대비 8억6000만달러(1%) 증가했다. 이는 국내은행 총자산의 4.8%를 차지한다.

자산종류별로 보면 현금·예치금이 12억9000만달러 늘어난 156억5000만 달러, 은행 간 대여금은 12억7000만달러 증가한 62억6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대출금은 375억4000만 달러로 11억5000만 달러 줄었다.

지역별 자산규모는 중국이 13억3000만 달러(6.1%) 감소했지만 205억7000만 달러로 여전히 가장 높았다.

미국이 139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미국의 해외점포 자산규모는 22.8%(25억8000만 달러) 증가해 증가폭이 가장 컸다. 그 뒤를 홍콩(112억2000만 달러), 영국(96억4000만 달러), 일본(79억6000만 달러)이 이었다.

국내은행의 현지화지표 종합평가등급은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한 2급으로 나타났다.

은행 현지화평가는 해외점포 현지화 수준(70%)과 본점의 국제화 수준(30%)을 합산해 이뤄진다.

 

지난해 은행 본점의 국제화 등급은 3등급, 초국적화지수가 6.9%로 전년(5.5%)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해외점포의 평가등급이 1등급으로 가장 높았고 나머지 국가는 2~4등급을 받았다.

금감원은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등 전체 해외점포의 수익성 지표가 다소 악화됐다"며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은행이 관련 리스크를 충실히 관리하도록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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