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유령회사' 주장 사실과 달라"

 
[김홍배 기자]최근 포스코건설의 영국 등록법인 2곳이 유령회사라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이번에는 회사 및 협력업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아파트를 강매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와 건설기업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RM2블록에 분양한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에 대해 포스코건설과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자서분양에 대한 자의여부 확인(이하 자서분양 확인)'신청이 쇄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관련 내용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금융감독원에 통보, 조사에 착수토록 했다고 밝혔다.

자서분양이란 건설업체가 분양 과정에서 자기 회사나 협력업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주택을 강제로 떠넘기는 관행을 말한다. 건설업체들은 대규모 미분양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자서분양을 활용할 때가 많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할인 분양에 나서거나 자서분양을 거부한 임직원은 인사상의 불이익을 감수할 때도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 단지의 자서분양 확인 신청은 모두 160여건에 이른다. GS건설이 지난 2015년 한 해동안 접수한 전체 자서분양 확인 신청 건수(144건)보다도 많은 물량이다.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해 자서분양 확인 신청건수가 39건에 그쳤다.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 자서분양 확인 신청 건수는 전체 물량(2610가구)의 6%를 넘어선다. 자서분양 확인 신청 제도가 도입된 후 특정 단지에서 이처럼 대규모 확인서를 접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UG는 자서분양 신청 건수가 전체 가구수의 5%를 넘어서면 입주금 등을 직접 관리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3년 11월 '자서분양 피해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을 통해 자서분양을 받기 전 건설기업노조에 위험성에 대한 고지를 받은 뒤 기업의 강매가 아닌 자의에 의한 것이라는 확약을 받도록 의무화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송도 지역은 현재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라며 "더구나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가 들어선 지역은 송도의 중심지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단지뿐 아니라 대형 건설업체에서 공급한 아파트는 송도에 수두룩하다"며 "할인 분양 또는 특혜 제공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이 단지는 송도 본사와도 가깝고 원래 분양 당시부터 인기가 많았던 단지"라며 "직원을 대상으로 할인분양을 하거나 강매를 강요한 적은 없다. 직원들 스스로 분양사업성을 보고 분양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뉴스타파가 보도한 유령회사 2곳과 관련해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당사가 인수한 산토스 CMI(Santos CMI, 이하 SCMI)는 에콰도르 3위의 건설회사로 2011년 2월 중남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인수한 것"이라며 "EPC 에쿼티스(EPC Equities)는 SCMI를 인수하기 전인 2008년 이 회사의 주주들이 남미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만들어뒀던 별개 법인으로, 당사도 이 회사가 남미 수주 확대에 필요하다고 보고 SCMI를 인수할 때 같이 인수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EPC 에쿼티스가 당사의 페루,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사업 추진에 실질적인 역할을 했다"며 "유령회사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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