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삼성그룹과 LG그룹이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관문인 인적성검사를 실시한다. 서류전형 통과자 중 면접 대상자를 가려내는 절차다. 상반기 삼성그룹은 4000명 내외, LG그룹은 2000명 내외를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LG그룹은 적성검사에서 인적성을 테스트한다. 일관된 답변으로 평소 소신을 피력하는 게 중요하다.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찍기보다 소신껏 넘기는 게 좋다. 자칫 찍기를 남발했다간 오답 감점이 돼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 벼락치기보다 정상 컨디션으로 시험에 응시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 LG그룹 웨이핏테스트…일관된 답변으로 신뢰성을

LG그룹은 16일 인적성검사인 'LG 웨이핏 테스트(Way Fit Test)'를 실시한다. 웨이핏 테스트는 LG 임직원의 사고 및 행동 방식 기본 틀인 'LG Way'에 적합한 인재를 선별하는 LG만의 평가 방식이다.

시험은 190분간 인성검사 342문항, 적성검사 125문항을 풀어야 한다. 인성검사는 개인별 역량 또는 직업 성격적인 적합도를 확인하는 검사다. 인성테스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된 답변으로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다.

적성검사는 언어이해, 언어추리, 인문역량(한자, 한국사), 수리, 도형추리, 도식적추리 등의 6개 유형으로 구성된다. LG 채용페이지(http://apply.lg.com/app/careers/ViewProcedures.rpi?tabIndex=3) 인적성검사 탭에서 한자·한국사 예제를 확인할 수 있다. LG그룹은 "인적성검사는 너무 깊은 고민보다는 지원자의 솔직한 생각과 느낌대로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단기간의 학습으로 점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성질의 평가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 달라진 채용 절차 GSAT...여유있게 도착하고 컨디션 조절을

국내 대기업 직무적성검사의 표본으로 간주되는 삼성그룹의 직무적성검사(GSAT)가 17일 시행된다.

GSAT는 지난 2015년 하반기 공채 당시 처음 도입됐다. 지난해부터는 전공, 활동, 에세이 등 직무적합성평가에 통과하는 지원자들만 GSAT에 응시할 수 있게 했다.

올해 상반기 GSAT는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국내 5개 지역과 미국 뉴어크(NJ), 미국 로스앤젤레스(CA) 등 외국 2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삼성그룹은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직무역량 면접, 창의성 면접, 임원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새롭게 추가된 직무적합성평가와 창의성면접의 틀은 올 상반기에도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총 140분에 걸쳐 진행되는 GSAT에서 응시자들은 언어논리·수리논리·추리·시각적사고·직무상식 등 5개 영역 총 160문항을 풀어야 한다.

언어논리영역은 어휘와 독해로 구성된다. 주로 독해유형이 많이 출제된다. 독해 문제는 지문이 점점 길어지는 추세다. 지문은 길지만, 한 지문에 해당하는 문제는 1~2문제에 불과해 빠른 시간에 지문 해석을 꼼꼼하게 해야 한다.

수리영역은 응용수리와 자료해석이다. 지난해부터 고등학교 수준의 문제까지 출제되고 있다. 고난도 수학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중학교 수준의 수학인 속력, 농도, 경우의 수 등 방정식 관련 문항에서 공식에 맞춰 풀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자료 해석은 보기에 있는 모든 숫자를 확인할 수 없는 만큼 빨리 확인할 수 있는 것부터 접근해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자료해석의 목적이 숫자 계산에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속도감 있는 암산으로 해답 도출에만 집중해야 한다.

추리영역에는 문자추리, 도형추리, 어휘추리, 언어추리 등의 유형이 출제된다. 이 중 언어추리가 20문항, 나머지 유형에서 10문항이 출제되기 때문에 언어추리 문제풀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원탁, 건물, 순서 유형 등 유형을 잘 정리해서 각각의 문항에 맞는 그림을 그리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시각적 사고영역은 지난해 상반기에 처음 도입된 영역으로 입체추정, 도형찾기, 도형완성, 펀칭 등의 유형으로 구성된다. 유형별 문항 수는 입체추정 6문항, 도형찾기 6문항, 도형완성 6문항, 펀칭 12문항 정도다.

다른 기업의 인적성검사에서는 볼 수 없는 도형 문제가 출제되는 만큼 응시자들에게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도형 전체를 보려 하지 말고 많은 연습문제들을 풀어보며 문제를 보고 빨리 자신만의 기준을 세울 수 있도록 연습을 해야 한다.

직무상식 영역은 GSAT 응시자들에게는 악명이 높다. 일반, 역사, 과학·IT, 경제·경영, 복합으로 구성돼 있다. 분야별로 굉장히 폭넓은 분야에서 출제돼 준비하기가 까다롭다.

특히 50문항을 25분만에 풀어야 해서 응시생들에게는 매우 어렵다. 특히 채점시 찍은 답으로 인식되면 감점 처리된다. 모르는 문제에 미련을 갖지 않는 과감성이 요구된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직무적합성평가에 합격한 지원자들에게만 GSAT 응시권이 주어지게 됐기 때문에 경쟁률이 종전만큼 치열하진 않을 것"이라며 "많은 문제 풀이를 통해 자신만의 응시노하우를 체화하는 것이 GSAT 대비의 키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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