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차기 대통령은 잘 삐치지 않는 통이 큰 사람을 원한다.
반대세력의 의견도 경청하고, 야당과도 소통하고, 심지어 북한 김정은과도 대화할 수 있는 넉넉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현정치권은 정치는커녕 대화도 할 줄 모르는 속좁은 사람들만 모인 것 같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여야정치권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 대통령이 자기 비서실장 출신을 두 명이나 쳐내고 자신의 대통령 선거 선대본부장과도 소통이 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야당도 마찬가지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양보를 한 안철수 대표와 한배를 탔으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의견을 조율했어야 옳았다. 조그만 양보도 없이 모든 걸 독식하려는 욕심이 화근이다.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은 대통령 후보직 외에는 다른 것은 양보하는 게 순리다. 마음에 안든다고 탈당하여 새로운 당을 만드는 것도 옳은 처사는 아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은 집권당의 오만과 독선에 일침을 가했다. 원내 제2당을 만들었다. 야당도 좋아서라기보다 집권당하는 것이 꼴불견이라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어 제1당을 만들었다. 하지만 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참패했다. 새누리당에 이기고 국민의당에 졌다.

더 절묘한 것은 지역구의원 투표와 전국구의원을 선출하는 정당투표를 분리했다는 것이다. 분열된 야당중에 당선이 유력한 더불어 민주당 후보를 택하는 대신에 정당투표는 국민의당을 선택했다.

한마디로 새누리당도 심판하고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는 어쩔수없이 밀어주되 당을 심판한 것이다. 특히 호남은 더불어민주당을 호되게 심판했다. 국민의 당에 기회를 줬다. 안철수 대표가 잘해서가 아니라 양당의 실정에 대안으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선택한 것이다. 정치권 모두에게 경종을 울려준 것이다. 착각해선 곤란하다. 한마디로 절묘한 심판을 한 것이다. 우리 국민의 위대함이 여기 있다.

국민의당은 의석수는 적어도 양당에 못지않게 정국의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다. 이제 3당은 대화와 타협 즉 정치를 통해 정국을 풀어가야만 한다.

정치도 노하우가 있다. 대화하고 타협하고 이견을 조정하는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정치적 노하우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문재인, 안철수 대표가 고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이 많다. 분위기는 충분히 조성되어있다. 문제는 야당이 분열하지 않고 통합후보를 내야 한다. 여당보다는 야당의 앞날이 더 험난해 보인다.

총선에서 이겼다고 자만하면 정권교체는 물건너 간다. 우리 국민은 냉정하다. 여를 좋아하는 것도 야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국민들의 어려움을 헤아릴 줄 알고 국민들에게 최대이익을 줄 수 있는 실력있는 지도자를 원한다.

정세균 의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온화면서도 합리적이다. 원내대표, 당대표 시절 원만히 당을 이끌었다. 산업자원부 장관도 했다. 종로에서 재선, 대권주자로 손색이 없다.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실물경제도 안다. 6선의원이다. 한마디로 정치경륜과 노하우가 있는 실력있는 정치인이다.

우리 국민에게 백마를 타고 오는 왕자님은 과연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