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속으로 사라진 아현고가
1968년 9월19일 국내 최초로 설치된 '아현고가도로'가 노후화에 따른 기능 저하로 45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서울시는 아현고가 마지막 교각 철거를 26일 완료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달 6일 아현고가 차량 통제를 시작, 같은달 1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옹벽, 아스팔트, 교통안내간판 등 시설물을 제거하고 달비계 설치, 상판 일부 절단 등 사전 작업을 마쳤다. 지난 2일부터 34개 경간의 상판 철거에 들어가 장비 점검 등을 하는 날을 제외하면 1일 1경간을 철거했다.

이번 작업은 서울시 최초로 전 구간(6개 차로) 차량을 통행시키는 가운데 진행했다. 시는 철거공사 중에도 하부 공간에 차량통행이 가능하도록 하부구간 가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고가 상판을 감싸는 달비계를 설치해 전 구간을 운영 유지했다.

시는 철거 중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전담추진단을 구성, 공사관리관을 2인 2개조로 24시간 현장에 배치해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철거를 완료했다.

아울러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아현고가 인근 주민 협의체 건의에 따라 저소음 공법(다이아몬드 와이어쏘) 시공, 이동식 방음벽 설치 등을 하는 한편 신촌로와 충정로 도로상황을 분석, 실시간 교통상황에 따라 공사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정하고 공사 구간에 모범운전자 840명을 배치해 교통을 관리했다.

아현고가 철거에는 근로자 연인원 3800여명과 크레인, 굴삭기, 압쇄기, 트레일러 등 장비 총 850여대가 투입됐다. 아현고가는 1968년에 준공돼 46년이 지난 구조물로 노후화로 안전성과 기능성이 저하, 사용을 위해서는 보수비 80억원, 유지관리비로 매년 4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철거가 결정됐다.

실제 철거과정에서 아현고가 내부를 들여다본 결과, 콘크리트 열화, 박리박락, 균열 등이 심각하고 철근은 부식돼 모든 구조물의 강도가 크게 저하된 상태였다고 시는 설명했다.

아현고가가 철거된 구간에는 중앙버스전용차로가 7월말까지 설치되며 8월 초 개통예정이다. 양화 신촌로와 경인 마포로의 중앙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되면 버스전용차로가 도심까지 연결돼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시민의 편익이 크게 증진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천석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철거기간 중 불편을 감내해 주신 지역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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