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편집국장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인 29%로 추락했다. 여당인 새누리당 지지율 역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30%로 뚝 떨어졌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율이 역전됐다. 더민주 지지율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국민의당에 오차범위 내에서 뒤졌다.

불과 한 두달 전만 하더라도 생각하지 못했던 변화다. 4·13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이 고스란히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이다. 이 시점에서 과연 국민이 원하는 것은 무얼까

바로 변화와 개혁의 요구일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변함없이 지지했던 콘크리트 지지층이 등을 돌린 것은 변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었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국정운영 방향과 스타일을 바꿀 생각은 않고 ‘마이웨이’만 외치고 있으니 이런 답답한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또 더민주는 총선에서 제 1당이라는 기회를 주었음에도 또 다시 당 대표 문제로 국민 앞에 이전투구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신생 정당인 국민의당에도 지지율이 미치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한국갤럽이 22일 발표한 주례 조사 결과를 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10%포인트나 급락했다. ‘지지율 29%’란 지난해 연말정산 파동과 메르스 파문으로 여론이 극도로 악화했을 때와 같은 수치로, 박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박 대통령은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포퓰리즘 법안은 모두에게 부담이다. … 4대 구조개혁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차질없이 뒷받침해 성과를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국정운영 기조와 방향을 그대로 끌고 가겠다는 뜻이다.

여소야대로 변한 국회와 어떻게 협력할지는 말하지 않고 복지 입법을 ‘포퓰리즘’으로 몰아버리는 데선 ‘나는 틀리지 않는다’는 편협한 독선과 오만이 엿보인다. 바로 그런 박 대통령 의 아집이 총선 참패를 불러오고 지지율 추락을 가져왔다는 걸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듯하다.

갤럽은 “더민주는 2012년 이후 여러 차례 위기 속에서도 지지도 20% 내외를 유지할 정도로 핵심 지지층이 견고한 반면 창당 후 채 3개월이 안 된 국민의당 지지층은 아직 기대 섞인 성원을 보내는 입장”이라며 “이번 주 정당 지지도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지만, 국민의당은 더민주에 비해 향후 변동의 여지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경제도 ‘메이드 인 차이나’에 밀려 자칫 나락에 빠질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러한 변화의 한 가운데 대한민국의 선장은 지금 무얼하고 있는가

선거에서 지든 말든 여론이 악화하든 말든 내 갈 길을 가겠다고 하면 그건 무소불위의 왕정과 다를 바가 없다. 그렇게 민심을 역행한 군주들의 말로가 어땠는지는 역사가 잘 보여준다.

박 대통령은 이제라도 민심과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나라와 국민이 살고 박 대통령 자신도 살 수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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