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숙 기자]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올해 2분기 내수경기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4개월만에 상승했던 소비자심리지수가 두 달 연속 오르며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부문 지수 조사로 산출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5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이보다 크면 낙관적, 이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4월에는 향후경기전망 관련 지표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주성제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과장은 "주가가 상승하고 자동차 판매와 백화점 매출 증가로 소매판매가 호전됐다"며 "3월 외국인 광광객이 전년동월대비 12.2%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소비자의 경기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지수들은 대부분 상승했다. 4월 현재경기판단CSI는 74로 전월보다 5포인트 올랐으며 향후경기판단CSI도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한 86이었다. 소비자심리지수 기여도는 엇갈렸다. 현재경기판단지수의 소비자심리지수 기여도는 0.1포인트 올랐지만 향후경기전망의 기여도는 전월에 비해 0.3포인트 줄어든 0.5였다.

취업기회전망CSI은 3포인트 상승해 향후 취업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실렸다. 금리수준전망CSI는 전월과 동일한 100을 기록했다.

가계의 재정상황 전망 인식도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4월 생활형편전망CSI과 소비지출전망CSI는 3월에 비해 1포인트씩 오른 98과 106으로 집계됐다. 소비품목별 심리지수는 외식비(90)와 여행비(93) 지수는 1포인트씩 늘었지만 교육비(107)와 교양·오락·문화비(87), 교통·통신비(109)는 3, 2, 1포인트씩 줄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생활형편CSI과 가계수입전망CSI는 각각 91과 99로 전월과 동일했다.

현재가계저축CSI는 89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한 반면 가계저축전망CSI는 93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가계부채C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103, 가계부채전망CSI는 전월대비 1포인트 오른 101이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32로 3월과 동일했다. 주택가격전망CSI과 임금수준전망CSI는 각각 4포인트와 1포인트 상승한 105, 113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째 동일한 수치를 유지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54.8%), 집세(45.9%), 공업제품(32.0%) 순으로 나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가구는 2043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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