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제안서에는 포스코가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지분 20~30%를 사고, 나머지 70~80%는 산은이 투자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또 동부발전당진의 경우 포스코가 우선매수협상권을 갖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산은이 패키지 인수 내용을 담은 비밀유지약정서(CA)을 체결하고, 협상하자고 제안했다"며 "28일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동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포스코에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을 인수해 달라고 제안했지만, 포스코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동부제철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부제철 관계자는 28일 주주총회가 열린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패키지 매각은 여러 매각방법 중 하나"라며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 (매각에 있어)영향력이 크지만 경쟁입찰도 매각효과를 높일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동부제철은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이자비용을 부담해야 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100억원 이상 늘어난 2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1418억원의 적자를 낸 것도 이 때문이다.

동부제철로서는 경쟁입찰을 통해 각각의 회사 매각가격을 높이는 것이 유리하다. 각각의 회사 매각가치를 높일수록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그만큼 효과적이다. 다만 패키지 매각보다 2개월 가량 매각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은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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