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인주택 부지가 대신증권 계열사인 대신에프앤아이에게 매각됐다.

한남외인주택 부지는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 한남동에 위치한 데다 북측으로 남산, 남측으로 한강을 바라보는 배산임수의 특성을 갖춰 건설사와 시행사 등의 관심을 보여왔다. 3.3㎡당 7000만원에 달하는 고급 주택단지 '한남더힐'과 마주하고 있어 미래가치도 높다는 평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한남동 670-1번지 일원 외국인아파트 부지(니블로 배럭스, 6만677㎡) 매각을 위한 일반 입찰을 3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결과 최고가인 6천242억원을 써낸 대신에프앤아이㈜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낙찰가격은 6천242억원(낙찰가율 101.8%)으로 최소 입찰금액(6천131억원) 보다 111억원 높은 금액이지만 건설업계의 예상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LH 관계자는 "입찰 참여 업체가 예상보다 적었다"고 말했다.

이곳은 6만677㎡ 규모로 용산미군기지에 근무하는 미군 가족이 34년간 주거공간으로 사용해 왔던 곳이다. LH는 올해 1월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과 관련해 국방부로부터 토지소유권을 양여받고 매각에 착수했다. 다만 사업 리스크를 고려할 때 매각대금이 다소 높다는 점은 한계로 꼽혀왔다.

한남동 외인주택은 지난 3월 말 부지 6만677㎡와 아파트 10개동(512가구)이 함께 매물로 나왔다.

업계는 이 부지의 가격이 비싼데다 고도제한 등으로 개발 제한이 많아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외인주택 부지가 땅값이 비싼 만큼 고급 빌라 단지로 개발해야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부동산 개발사 관계자는 "고층 아파트를 짓기는 불가능하고 지상 10층 안팎의 아파트 600가구 정도를 지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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