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장진호 진로그룹 전 회장과 대우·YBM 등도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설립한 정황이 드러났다. 또 형원준 SAP 코리아 대표, 장병규 본앤젤스파트너스 대표, 안승해 LetYo 대표 등 국내 IT 업계 유명 인사들이 조세피난처의 페이퍼컴퍼니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는 9일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 유출 자료를 분석한 6차 보도자료에서 조세피난처에 설립된 페이퍼컴퍼니와 연관된 한국인 54명의 명단을 추가로 공개했다.

형 대표는 2003년 6월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Venno Trading Limited'와 'Canda Group Ltd.' 등 두 곳의 페이퍼컴퍼니에 주주 겸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는 형 대표가 공급망 관리 업체인 'i2 테크놀로지코리아' 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시기다.

형 대표는 뉴스타파의 질의에 "중국 고객 회사의 대표가 '경쟁사와 민사소송이 발생했다'며 만일을 위한 경영권 보호를 위해 잠시 기간 동안 명의를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줬을 뿐 금전적인 거래는 일체 없었다"고 해명했다.

중국에서 성공한 IT 사업가인 안 대표와 유명 벤처 투자가인 장 대표는 2008년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Techract Inc.'라는 페이퍼 컴퍼니의 주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 대표와 장 대표는 이 회사의 주식을 각각 4만5000주와 5000주씩 소유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해외 자본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버진 아일랜드에 지주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안 대표의 사업에 지분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주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며 "외환관리법에 따라 적법하게 투자 금액을 신고해 탈세나 자금 은닉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전(前) 진로그룹 회장, 그룹 부도 직전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 설립

고(故) 장진호 전(前) 진로그룹 회장과 진로그룹 임원들이 연관된 페이퍼컴퍼니 3곳도 발견됐다.

진로그룹과 관련된 페이퍼컴퍼니는 조세피난처인 버진 아일랜드의 'Topson Mark Ltd.'(1997년 1월 설립), 'Felliscon Investment'(1997년 2월 설립), 'Super Ray International Holdings'(1997년 8월 설립) 등 3곳이다.

유령회사들은 모두 진로그룹 부도(1997년 9월) 직전 설립됐다. 장 전 회장을 비롯해 김수인 전 진로인더스트리 부사장, 현명철 전 진로모스크바 지사장 등 그룹 임원 5명이 이 회사의 주주나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장 전 회장의 진로 지분은 2004년 4월 법원이 인가한 정리계획안에 따라 전량 소각됐고, 나머지 재산도 대부분 법원에 의해 가압류됐다.

뉴스타파는 "장 전 회장은 해외 도피 생활을 하면서도 재기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동원했다"며 "장 전 회장 등이 조세도피처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가 이런 자금의 출처와 연관된 것은 아니었는지 의심이 드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대우·보루네오·YBM 연관 페이퍼컴퍼니도 발견

모색 폰세카의 유출 자료에는 대우, 보루네오, YBM 등 국내 기업의 창업자나 임직원들이 연관된 페이퍼컴퍼니도 다수 발견됐다.

민병성 전 대우 파나마 지사장, 권용구 전 대우그룹 부사장, 서재경 전 대우증권 사장 등 그룹 임원 6명은 버진 아일랜드의 'Daewoo (Latin America) Ltd.'(1991년 8월 설립)의 이사직을 맡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어학 교육 전문 기업인 YBM은 버진 아일랜드의 'The Training Company Limited.'(2005년 1월 설립)이라는 페이퍼컴퍼니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의 지분은 YBM과 일본, 타이완 등의 어학 전문 기업들이 나눠갖고 있었다.

보루네오 가구 창업주인 위상식 전 회장은 2005년 2월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Mobila Engineering Service Co., Ltd.'라는 회사에 아들 위준용 씨와 함께 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준용씨의 경우 3개의 또 다른 페이퍼 컴퍼니와도 연관돼 있었다.

이밖에도 뉴스타파는 이번 보도자료에서 자원 개발 사업 관련 코스닥 상장 업체 대표, 중소기업 대표, 박물관장, 현직 목사, 전직 금융인 등 조세피난처의 페이퍼컴퍼니와 연관된 한국인 명단을 공개했다.

다음은 뉴스타파가 공개한 한국인 54명과 페이퍼컴퍼니 명단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 Topson Mark, Super Ray International holdings(버진 아일랜드) ▲김수인 전 진로 인더스트리 부사장, Topson Mark, Super Ray International holdings, Felliscon Investment(버진 아일랜드) ▲현명철 전 진로 모스크바 지사장(20대 총선 새누리당 예비후보), Topson Mark(버진 아일랜드) ▲

김태섭 전 진로 임직원, Topson Mark(버진 아일랜드) ▲송시한 전 진로 인터내셔널 부사장, Topson Mark (버진 아일랜드) ▲장민호, Topson Mark(버진 아일랜드) ▲김윤기 전 진로 인더스트리 상무, Supeay International holdings(버진 아일랜드) ▲이문성, Super Ray International holdings(버진 아일랜드) ▲민병성 전 대우 파나마 지사장, Deawoo(Latin America) Ltd(버진 아일랜드) ▲권용구 전 대우그룹 부사장, Deawoo(Latin America) Ltd(버진 아일랜드) ▲서재경 전 대우증권 사장, Deawoo(Latin America) Ltd(버진 아일랜드) ▲김영중 전 대우 파나마 지사장, Deawoo(Latin America) Ltd(버진 아일랜드) ▲유영진 전 대우 파나마 지사장, Deawoo(Latin America) Ltd(버진 아일랜드) ▲서병화 전 대우 인터내셔널 수단 법인장, Deawoo(Latin America) Ltd(버진 아일랜드) ▲YBM, The Training Company Limited(버진 아일랜드) ▲위상식 보루네오 가구 창업자, Mobila Engineering Service Co(버진 아일랜드) ▲위준용 보루네오 가구 창업자 아들, Hyesung Asia Company, Mobila Engineering Service Co., Water Rich Development, Nice Red(버진 아일랜드) ▲김진철 혜성산업 대표, Hyesung Asia Company(버진 아일랜드) ▲형원준 SAP 코리아 대표, Venno Trading , Canda Group(버진 아일랜드) ▲장병규 본앤젤스파트너스 대표, Techract Inc.(버진아일랜드) ▲안승해 LetYo 대표, Techract Inc(버진아일랜드) ▲조연호 변호사, Cody Star Investment, Galaxy Pearl Ivestment, Crown Rise Investment(버진 아일랜드) ▲장민석 카자흐스탄 거주자, Cody Star Investment, Galaxy Pearl Ivestment, Crown Rise Investment(버진 아일랜드) ▲라혜정 카자흐스탄 거주자, Cody Star Investment(버진 아일랜드) ▲전광수 카자흐스탄 거주자, Cody Star Investment (버진 아일랜드) ▲윤순석, Crown Rise Investment (버진 아일랜드) ▲홍재찬 전 이엔택 대표 아들, Stanwell Capital, Zephus Global(버진 아일랜드) ▲홍진이, Stanwell Capital(버진 아일랜드) ▲박영욱 에너셀 대표, Westwood Rich Finance(버진 아일랜드) ▲송재현 홍성파마캠 대표, Shin Hwa International Co.(세이쉘) ▲최승원 블리츠웨이 대표 Welltech Link(버진 아일랜드) ▲김희원 산수실업 대표, Fame Plus Trading Ltd(버진 아일랜드) ▲전완식 금보무역 대표, Mibo Industrial co(버진 아일랜드) ▲심보현 윈드폴스 대표, Karry Sign, Redbox Holdings (HK) co.(버진 아일랜드) ▲박희민 세한상사 대표, Waywide Industrial.co. (버진 아일랜드) ▲김남훈 씨웨이브 대표, Kinlogy Trading (버진 아일랜드) ▲이상엽 아큐픽스 최대주주, Openblue co.,Ltd, NEnT Co., Ltd. (버진 아일랜드) ▲유순열 아큐픽스 사내이사, Openblue co.,Ltd, NEnT Co., Ltd. (버진 아일랜드) ▲허재원 전 오픈블루 이사, Openblue co.,Ltd, NEnT Co., Ltd. (버진 아일랜드) ▲구종엽 전 대산이엔씨 4대 주주, GMC international Inc. (세이셸) ▲김창남 전 캐나다로열은행 한국본부장, Ultra goal international Ltd. (버진 아일랜드) ▲김혜경, Ultra Goal international Ltd. (버진 아일랜드) ▲한혜주 화정박물관 관장, Lenord Global Inc (파나마) ▲추상현 울산 중부교회 목사, Titius-Justus Ltd (버진 아일랜드) ▲권대윤 Titius-Justus Ltd (버진 아일랜드) ▲김광일A, Titius-Justus Ltd (버진 아일랜드) ▲강우식 신촌자연오리 지배인, 전 KCB 인베스트먼트 사내이사, Shinny Ocean Ltd. (버진 아일랜드) ▲곽재운 신촌자연오리 대표이사, Shinny Ocean Ltd. (버진 아일랜드) ▲이민희 전 KC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Shinny Ocean Ltd. (버진 아일랜드) ▲임부택, Shinny Ocean Ltd. (버진 아일랜드) ▲이호인, Shinny Ocean Ltd. (버진 아일랜드) ▲김광일B, Shinny Ocean Ltd. (버진 아일랜드) ▲박수열 네오스타 코퍼레이션 대표, Neostar Shipping Company Limited, World Tankers Co., Ltd.(버진 아일랜드) ▲박정아 박수열 대표 부인, Neostar Shipping Company Limited, World Tankers Co., Ltd.(버진 아일랜드) ▲세리아 박, Neostar Shipping Company Limited, World Tankers Co., Ltd.(버진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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