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퍼루프원 제공
[이미영기자]“출발하나 싶더니 도착했네?”

서울~부산을 16분에 주파하는 초고속 열차 개발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 모터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추진중인 음속 열차 ‘하이퍼 루프’가 첫 공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11일 오전(현지시간) 네바다주 사막에서 펼쳐진 첫 테스트는 추진 시스템의 성능을 점검하는 것이었다. 객차 역할을 하게 될 원통형 금속 캡슐은 불과 1.1초만에 시속 116마일(187킬로미터) 속도에 도달했다. 이날 주행 거리는 100미터에 불과해 눈깜짝할 사이에 끝나고 말았다.

이날 미국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초고속 열차 하이퍼루프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 '하이퍼루프 원'(전 하이퍼루프 테크놀리지)은 최근 8천만 달러(약 930억원)를 새로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두 번째로, 기존 투자와 합치면 총액은 1억 달러(약 1170억원)를 넘는다.

다만 브레이크 시스템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개발진은 이날 캡슐 앞에 모래더미를 놓고 이를 제동장치로 활용했다. 주로 투자자들로 이뤄진 참관인 수백명은 역사적인 광경을 지켜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개발사인 하이퍼루프 원(Hyperloop One)은 몇달 내로 완전한 시스템을 갖춘 시제품 제작을 마치고 올해 안에 3킬로미터 구간에서 정식 시운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퍼루프는 터널 안에서 자기부상 기술로 열차를 띄워 사람이나 화물을 음속에 가까운 시속 1200㎞로 옮길 수 있는 교통수단을 말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30분, 한국 서울에서 부산까지 16여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하이퍼루프 기술은 영화 '아이언맨'의 실존 모델로 유명한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가 자기 상상력을 담은 논문을 통해 2013년 처음 세상에 내놓았다.

현재 하이퍼루프 개발에는 스페이스X의 지원을 받는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뿐만 아니라 하이퍼루프 원,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테크놀리지(HTT), 미국항공우주국(나사)과 협력하는 스카이트랜 등이 뛰어든 상태다.

HTT는 머스크의 아이디어를 응용해 선로와 열차에 영구 자석을 장착해 열차를 띄우는 기술인 '수동 자기부상'의 특허를 받았다고 전날 발표해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 기술은 시설 건축비가 상대적으로 적고 열차가 움직일 때만 공중부양이 일어나는 게 특징이다. 정전과 같은 사고가 나더라도 거의 멈출 때까지 열차가 떠있는 까닭에 엄청난 속도를 낼 수 있음에도 안전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HTT는 강조했다.

하이퍼루프 개념은 머스크가 지난 2013년 처음 내놓았다. 현재 매사추세츠공대(MIT), 하이

롭 로이드 하이퍼루프 원 최고경영자는 "우리가 시제품을 내놓으면 (도시와 주변부를 빨리 오갈 수 있게 돼) 도시 과밀화 문제가 해결되고 땅이 해방될 것"이라며 "하이퍼루프가 도시를 새로 정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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