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보훈지청 김건희 선양팀장
어느덧 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공격으로 피격돼 침몰됐다. 이로 인해 46명의 해군장병이 꽃다운 나이에 희생됐다. 천안함 피격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인 같은 해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이 다시 발생하면서 국민들은 큰 충격에 빠져들었다.

연이은 북한의 만행을 상기하면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안보에 대해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국가안보, 즉 국가안전보장은 외부의 위협이나 침략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다. 북한의 연이은 군사도발은 국지적 군사분쟁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는 점에서 더욱 엄중한 군사적, 외교적 대응과 함께 국민들의 철저한 안보의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천안함 피격 사건 발생 당시 침몰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은 극심한 남남갈등을 겪었다. 천안함 피격을 증명하는 다수의 증거와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에도 천안함 피격을 단순 좌초 사건이나 음모론으로 호도하는 여론 또한 적지 않았다. 이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인해 무뎌진 위기반응감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 심각성이 컸다.

천안함 피격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했다는 조사 결과에 비춰 우려를 표명하고 공격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의장성명을 채택한 명백한 군사도발사건이다.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으로 빚어진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면 국민 스스로 안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안보는 물리적, 군사적 안보 태세 뿐만 아니라 정신적 안보 태세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평화는 스스로 오는 것이 아니다. 한반도의 분단상황에서 전쟁은 60년 전의 옛날 이야기가 아니다. 북한은 지금도 3대 세습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국내문제를 외부 원인으로 귀인시키고자 끊임없이 무력도발과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을 감행하고 있다. 이러한 안보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고 희생을 최소화하는 길은 우리 스스로 단결된 자세와 위협에 대한 철저한 안보의식이 필요하다.

거대한 중동의 틈바구니에서 750만명의 인구를 가진 작은 나라 이스라엘이 건재할 수 있는 이유는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고 정신력으로 극복했기 때문이다 우리도 6.25와 천안함피격사건의 아픔과 교훈을 잊지 않고 유비무환의 자세로 국력을 키우고 국민들이 단결한다면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강한 나라 뒤에는 항상 강한 보훈이 있었다. 강한 보훈의 첫걸음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국민들이 천안함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를 기억해 주지 않는다면 누가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려 하겠는가? 숭고한 조국혼을 기억하고 작은 것 하나라도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실천하는 정신이 바로 보훈의 시작이고 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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