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숙 기자]가계 빚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이 계속 늘어난 가운데 특히 아파트 집단대출이 많이 늘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654조3000원으로 전월대비 5조3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4조6000억원,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이 7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증가액(8조5000억원)보다는 3조원 가량 축소된 수준이지만, 2010~2014년 4월 평균치인 2조2000억원에 비해서는 약 2.4배 많다. 200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4월중에서는 역대 두번째 높은 증가폭이다.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동안 4조6000억원 증가한 491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2014년 4월 평균치인 1조8000억원의 2.6배에 달하는 규모다.

아파트 중도금 대출 등 집단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은데다 봄 이사철을 맞아 주택거래가 늘면서 대출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8600호로 전월(7100호)보다 다소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은 한 달 동안 7000억원 늘어난 16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 증가액은 6조7000억원으로 전월 증가액인 7000억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감소세를 보였던 대기업 대출이 지난달 2조원 늘어 증가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1분기말 대기업의 일시 상환분 등이 재취급된 영향이다. 중소기업 대출도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전월대비 4조7000억원 늘었다.

은행 수신액은 11조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기업들의 인출로 8조8000억원 빠졌고, 일부 은행의 순상환 등으로 양도성예금증서(CD)가 5조1000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분기말 일시적으로 인출됐던 일부 금융기관의 자금이 다시 유입되면서 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총 7조4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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