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수도권 아파트와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이 6주째 상반된 흐름으로 보였다. 서울은 강남 재건축 시장의 열기를 발판삼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지방은 이달 시행된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 영향에다 지역 경기마저 휘청이며 희비가 엇갈렸다.

전셋값은 임대인의 월세전환으로 매물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거주 선호도가 높은 뉴타운과 신규택지개발지구의 수요가 계속되면서 한 주 전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보합(0%)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2주 연속이다.

특히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는 서울 강남권이 주도했다. 수도권 아파트 값은 평균 0.04%, 서울은 0.06% 올랐지만 강남구는 0.19%, 서초구는 0.15% 상승했다. 강남과 인접한 강동구도 0.1% 올라 전체적으로 서울 강남권 아파트가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수도권은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지방은 신규입주 예정 물량이 많고 지역 산업이 침체된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보합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0.06% 오르며 전주(0.05%)보다 상승폭이 소폭 커졌다. 지역별로 강남(0.19%)·서초(0.15%)·관악(0.13%)·영등포(0.12%)·강동(0.10%)·은평(0.09%)·구로구(0.08%)가 올랐다. 강남 지역은 재건축 단지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강남·서초구가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했다. 영등포구도 전셋값 상승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가 늘면서 전주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지방 아파트값은 14주 연속 내림세(-0.03%)를 이어갔다. 하락폭은 전주와 같았다. 시·도별로는 전남이 0.09%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강원(0.08%), 부산(0.0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경북(-0.21%), 충남·대구(-0.07%), 충북(-0.06%), 경남(-0.03%), 전북(-0.02%) 등은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지난달 87주 만에 아파트 값이 꺾였던 제주는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5% 오르면서 전주(0.04%)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수도권이 0.08%, 지방은 0.03% 올랐다. 서울은 0.07% 오르며 전주(0.04%)보다 상승했다. 자치구별로 관악(0.18%), 서대문(0.14%), 양천·구로(0.13%), 은평·금천·동대문구(0.12%) 순으로 전세금이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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