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호재…미군기지·삼성 고덕단지·KTX

▲ 경기도 평택시에 조성될 고덕국제신도시 부지 너머에 삼성 고덕산업단지가 공사에 한창이다
[김홍배 기자]평택 부동산 시장이 개발 호재로 다시 들썩이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 산업단지라는 '삼성전자 고덕 산단' 조성 등 각종 대형 개발호재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약 1만가구의 아파트가 연내 평택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13일 서울역에서 새마을호 기차를 타고 55분여만에 도착한 경기도 평택. 올해 서울 강남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개통되면 수서에서 평택까지 20분대 진입이 가능해져 부동산 업계가 주목하는 지역이다.

평택시는 최근 5년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수도권 중 최고다. 2010년 평균 평당 553만원에서 2015년 686만원으로 24% 증가했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012년 9월 3.3㎡당 610만원이던 평택시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이후 꾸준히 상승, 지난해 연말 3.3㎡당 630만원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수도권 대부분이 침체를 겪었던 것과 사뭇 다르다.

신흥지구 e편한세상는 평당 883만원, 동삭지구 자이더익스프레스는 2차 평당 940만원, 세교지구 힐스테이트2차는 평당 937만원, 소사벌지구 우미린레이크파크는 평당 950만원, 소사벌지구 호반베르디움2차는 평당 970만원, 용죽지구 비전아이파크는 평당 939만원, 용죽지구 비전푸르지오2차는 969만원에 각각 분양했다.

◇개발 호재…미군기지·삼성 고덕단지·KTX

평택시는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쌍용자동차, 포승산업단지 등 평택시 자족기반으로 부동산 시장이 상승하면서 연평균 3336세대가 공급됐다.

하지만 이후 쌍용자동차 위기로 소사벌지구 11개 업체가 토지를 매각한 여파에다가 누적 재고물량 및 경기침체가 더해져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간 신규분양이 전무했다. 이로 인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미분양 사태가 속출했다. 이 기간 미분양 물량을 합치면 6581세대에 달한다.

이 같은 분위기는 2012년 고덕 삼성전자 유치로 반등됐다. 삼성전자, 고덕지구 조성으로 내수 회복세로 전환돼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연평균 5467세대가 공급됐다. 2001년 300만원선에 머물렀던 평균 평당가도 올해 937만원까지 급등했다.

아파트 거래량도 2012년 6441건에서 2013년 8353건, 2014년 8497건, 2015년 1만1936건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5년간 연평균 입주물량은 3063가구다.

평택시 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평택시 인구 및 가구수는 지난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8100명, 5080가구씩 증가하고 있다.

내년에만 미군기지 이전으로 미군, 군무원, 가족 등 약 4만5000명이 이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변 복합 개발 계획으로 지역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평택시는 2020년 인구 86만명 달성을 목표로 각종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 생산라인 신·증설 허용하는 평택지원특별법에 따라 대기업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이 들어설 고덕산업단지는 내년 하반기 1기 라인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총 392만8000㎡ 규모의 공사현장은 대형 크레인 20여대가 상주하며 공사 인력들이 구조물을 쌓아올리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고덕산업단지는 삼성전자가 총 100조원을 투자해 태양전기, 의료기기, 바이오제약 등 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직·간접적으로 15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LG진위2산업단지는 총 5조원을 투자해 98만3000㎡ 규모로 지어져 LG전자 등 5개 업종이 입주할 예정이다. 약 5700명의 고용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교통도 편리해진다. 서울 강남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개통되면 수서에서 평택까지 20분대, 평택에서 대전까지 30분대 진입이 가능해진다.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평택지제역까지는 간선급행버스(BRT) 노선이 설치될 계획이다.

평택 고덕면 인근 T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평택에 잇따른 대형 개발호재로 인해 아파트 매매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변 아파트들도 모두 분양이 완료돼 남은 미분양 물량에 대한 문의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고덕신도시는 평택 주민들의 로망"

고덕국제신도시는 평택 송탄에서 처음 들어서는 신도시로 구도심 지역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고덕국제신도시 부지는 총 1737만1610㎡(525만4912평)이다. 이 중 공동주택 918387평(17.5%), 근린생활 13098평(0.2%), 상업시설 76697평(1.9%), 도로 714208평(13.6%), 공원 및 녹지 864172평(16.4%), 학교 143512평(2.7%)가 들어선다.

과거 고덕신도시 일대는 논·밭 농사를 짓는 주민들의 땅이었다. 현재는 공사 준비를 위해 흙먼지가 흩날리는 황무지에 불과하지만 벌써부터 분양을 손꼽아 기다리는 시민들이 많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도 "고덕신도시가 2020년에 완공되는데 벌써부터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평택에선 제일 핫한 지역"이라며 "아무래도 신도시니까 구도심 시민들에겐 로망이다. 소사벌지구를 포기하고 대기하다가 고덕신도시로 들어오시려는 시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평택시내 상권은 고덕신도시 안에 형성될 것"이라며 "현재는 용죽지구나 소사벌지구 등 구도심에서 상권이 활성되고 있다. 다만 고덕신도시가 완공되는 2020년부터는 중심 상권이 옮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아파트 분양소장은 "고덕신도시 분양가는 1000만원에서 1100만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 상반기나 내년 하반기에 LH가 첫 분양하는 가격이나 향후 추이를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기 수요 몰릴 듯…공급과잉 우려도

2013년부터 신규분양과 입주 물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공급과잉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투기 수요 증가로 가격 거품도 우려하고 있다.

평택시가 전국 청약이 가능하도록 분양승인을 내준 것도 한 요인이다. 올해 1월 평택지원특별법의 시행령 개정으로 다른지역에서도 청약이 가능해졌다.

최승섭 경실련 부동산 부장은 "지역 부동산업체나 분양대생사들이 투자가치를 과장광고를 하고 있어 분양가가 높아지고 있다. 투기를 유발하고 있는 것"이라며 "서울에 근접한 도시보다 분양가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정상적인 가격이라고 보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평택의 한 분양시장 관계자는 "투기 수요는 당연히 있다. 오늘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사람의 절반 정도가 투자를 생각하고 왔다"며 "지금은 분양가가 900만원 중반에서 후반을 밑돌고 있는데 나중에 고덕신도시가 완공되면 1100만원대로 오를 것이다. 결국 현재 분양가가 거품이라고 볼 순 없다"고 반박했다.

부동산 PR회사 함스피알 함경남 대표는 “평택시장 개발호재가 인근 지역인 송탄·오산·천안·아산 등의 실수요자를 끌어 모으고 있어, 향후 경기남부권 주택시장을 이끌어 갈 핵심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하지만 평택은 대표적으로 미청약시장으로 관망수요자가 많은 것이 리스크”라고 전했다.

이어 “실수요자라면 올해 분양물량이 많은 만큼, 입지, 브랜드, 분양가, 설계, 규모 등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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