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숙 기자]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국내 증시 반등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매수 강도로 조절하면서 기관 투자가의 매도 물량이 상대적으로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코스피 지수가 1900선 중반에서 숨 고르기 양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이번 주(5월 16~20일) 속도조절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환율과 주요국 정책이 국내 증시에 비호적인 상황이어서 상승 모멘텀 확보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9일 1967.81에서 시작해 13일 1966.99로 0.4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691.82에서 704.37로 1.47%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미래에셋증권은 고승희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화되면서 코스피가 이번 주 속도조절 및 숨고르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의 이주 코스피 전망 범위는 1940~1990이다.

코스닥은 700선 안착에 따른 점진적 상승 흐름이 예상됐다. 미래에셋증권 김정환 연구위원은 "코스닥 시장은 지난 한 주간 강세를 지속했다"며 "이번 주는 박스권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나타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연구원은 또 "코스닥은 단기적으로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중심의 수익률 게임이 진행될 것"이라며 "코스닥 시장 종목 중에 실적이 개선되는 성장주 및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이 양호한 종목에 대한 단기 매매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이번 주 코스닥 지수 예상 범위는 690~720이다.

이번 주 주요 일정을 보면 오는 19일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고승희 연구원은 "4월 FOMC에서는 6월 금리 인상 힌트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4월 FOMC 의사록은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인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이는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낮춘다는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화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것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LIG투자증권 김유겸 연구원은 "지난 4월 일본 중앙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엔·달러 환율에 대한 방향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수출 기업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엔 환율의 방향성 부재는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유겸 연구원은 "외환시장 여건은 전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국내 증시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1분기 실적 발표 시기가 종료된 가운데 환율, 주요국 정책 등을 보면 상승 모멘텀이 확보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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