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김홍배 기자]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이 17일 자신과 어버이연합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끝나면 다들 깜짝 놀랄 일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추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어버이연합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인의동의 한 건물 건너편 커피숍에서 만날 수 있었다.

어버이연합 사무실 부근에서 전날부터 무작정 대기하고 있던 기자는 갑작스럽게 등장한 인물이 추 사무총장이 맞는지 우선 확인했다. 기자가 다가가 "혹시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 아니냐"고 묻자 그는 다소 경계하는 표정으로 "그런데요"라고 대답했다. 기자라고 소개를 하자 그는 "아휴, 참"이라며 한숨부터 쉬었다.

지인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던 추 사무총장은 기자가 옆에 앉자 "우리는 결국 6월 말에 (어버이연합이 상주하던) 건물에서 나간다. 쫓겨나게 생겼다는 건 아니고 그렇게 확정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탈북난민인권연합 직원이라는 한 중년 여성과 어버이연합 사무실 위층에 있는 비전코리아 남자 직원과 함께 있었다.

비전코리아 직원은 전날 오후 어버이연합 사무실 문이 굳게 잠겨 있는 걸 확인한 기자가 주변 탐문을 위해 찾아갔을 때 "(어버이연합 사람들을 만나려면) 오전에 와야 한다. 왜 기자들은 자꾸 오후에 오느냐"고 말했던 인물이다.

이 직원은 기자를 보자마자 "어제 왔던 분이시네"라고 말했다.

추 사무총장은 최근 언론에 자신이 '잠적했다'고 나오는 것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다소 흥분하며 "일 보러 사무실에 매일 나왔다"고 강조했다.

기자가 "그러면 휴대전화를 다 해지해서 언론에서 오해한 것인가"라고 묻자 추 사무총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전화가 하도 많이 오기도 하고, (기자들과) 얘기를 해 봤자 자꾸 안 좋게만 나오니까 (그랬다)"라고 대답했다.

기자와 추 사무총장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같이 있던 중년 여성은 추 사무총장에게 "아휴, 말하지 마세요. (기자들이) 자꾸 지어서들 쓰잖아"라고 만류하기도 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지난달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어버이연합 자금 지원 의혹에 휩싸인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을 금융실명제 위반 및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했지만 수사에 별 진전은 없는 상태다.

추 사무총장은 "검찰 수사에서 모든 걸 다 말하겠다. 그 다음에 편하게 인터뷰하자"고 말했다. 그는 "경실련 고발 이후 검찰에서 연락이라도 온 것이 있느냐"고 묻자 "아직은 없다. 하지만 곧 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마 나중에 다들 깜짝 놀랄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나중이라는 건 검찰 수사가 끝난 후를 의미하는 건가"라고 질문하자 "그렇다"고 밝혔다.

탈북인단체총연합회 한창권 회장은 지난 13일 한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추 사무총장이 자신에게 "청와대, 국정원에 찍힌 걸 자기가 해결해 주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추 사무총장이 탈북자를 폭행하고 위협했다는 주장도 했다.

추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한창권은 미친 X"이라고 거침없이 칭하며 "그 사람이 하는 얘기는 다 소설이다. 탈북자들도 그 사람이 하는 말 안 믿는다"고 단언했다.

추 사무총장은 현재 어버이연합이 처한 상황과 관련해 하소연을 길게 이어갔다.

"우린 이 사무실에서 쫓겨나면 갈 곳이 없다. 여기 만한 장소를 못 구한다. 우리는 이제 어디로 가느냐. 예전처럼 길에 나 앉게 생겼다. 지금 노인들 울고 불고 난리났다. 그 분들은 (나가면) 안 된다고 하지만 언론에서 건물주까지 음해하는 바람에 미안해서 있을 수가 없다. 104세 노인이 우신다. 부탁드린다. 괜히 생각없이 기사 쓰지 말고 이런 사연이나 좀 다뤄달라."

추 사무총장은 최근 연예인 유병재·이상훈씨, JTBC 기자를 연이어 고소한 것에 대해 물으려 하자 "그만하자. 검찰에서 다 이야기하겠다. 이제 편하게 커피 좀 마시자"면서 같이 있던 이들과 함께 급히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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