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개장
[이미영 기자]신세계면세점이 지난 18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에 새롭게 문을 열면서 업계 매출 1위인 롯데 면세점 소공점과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자리해있다. 이들 두 업체의 거리는 불과 661m로 도보로 약 15분이 채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 소공점을 방문한 관광객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으로 유입되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두 업체 모두 롯데와 신세계라는 쟁쟁한 두 유통업체 본점에 위치한 만큼 두 기업의 자존심 건 경쟁이 한 층 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영업면적에서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롯데면세점 본점을 앞서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신세계백화점 신관 8층부터 12층을 사용, 영업면적 총 1만5138㎡(4580여평) 규모다. 반면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이보다 약 100평 작은 영업면적 1만3355㎡(4040평) 규모로 조성돼있다.

하지만 롯데면세점 소공점이 확장공사를 거의 완료함에 따라 이같은 면적 순위는 조만간 뒤바뀔 예정이다.

현재 롯데면세점이 확장을 진행하고 있는 면적은 2760㎡(835평) 규모로, 공사가 완료될 시 총 1만6115㎡(4875평)규모가 돼 신세계면세점을 약 300평 앞서게 된다.

올 한해 매출 목표에서는 롯데면세점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매출 목표로 2조7800억원을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2조2283억원) 대비 약 5000억원 상승된 목표치다.

반면 신세계면세점은 처음 영업을 진행하는 만큼 올 한해 매출 목표를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잡았다. 하지만 내년 매출 목표를 2조로 내걸면서 업계 2위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입점된 브랜드 측면에서는 아직까지 롯데면세점이 우위에 있는 상태다.

현재 롯데면세점 소공점에는 명품 빅3로 꼽히는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모두가 입점돼 있다. 하지만 신세계면세점은 현재까지 명품 빅3 유치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통상 3대 명품 매장에서 올리는 매출은 면세점 1년 매출의 10~2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면세점 업계에는 3대 명품 매장 유치를 두고 면세점 수준을 판가름하는 척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신세계면세점 측은 이와 관련 "명품 빅3 유치를 위해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이밖에 화장품, 잡화 등 기타 브랜드는 두 업체 모두 600여개 수준으로 동일하다.

주차 편의성은 신세계가 앞선다는 평가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백화점 건물을 포함, 내·외부 주차장에 총 6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주말의 경우 메사빌딩과 우리은행 본점 주차장도 사용이 가능하다.

반면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내·외부 주차 공간을 모두 합쳐 총 113대까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다. 때문에 주차공간 측면에서는 롯데면세점이 신세계면세점 보다 열위에 있다고 평가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 개장으로 인해 면세점 업계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두 업체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만큼 정면 승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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