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숙 기자]지난달 개인이 긁은 카드 이용액이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다. 가계부채와 주거비 부담 등으로 민간소비 회복은 주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4월 카드 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카드 승인금액(공과금 제외) 증가율은 8.8%로 지난해 같은 달(7.8%)보다 1%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협회 관계자는 "물가 상승 등을 반영할 때 전년대비 증가율이 4%포인트 이상은 뛰어야 소비 심리가 회복됐다고 평가한다"며 "소비자심리지수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가계부채와 주거비 부담 증가 등 구조적 요인들이 소비를 제약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 억제를 위해 은행의 여신심사를 담보위주에서 차주의 상환능력 중심으로 심사하고, 신규 주택담보 대출을 비거치식 분할상환 방식으로 유도하고 있다. 그만큼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든 셈이다.

실제 민간 소비 심리를 체감할 수 있는 백화점, 대형할인점, 슈퍼마켓, 편의점 등 유통업종의 승인금액 증가율이 전년도 12.5%보다 1.4%포인트 하락한 11.1%로 집계됐다.

정기세일 성황으로 백화점은 전년 같은 달보다 0.7%포인트 상승한 11.6%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대형할인점, 슈퍼마켓, 편의점 등 기타 유통업종의 증가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인 가구 증가와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편의점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는데 올해는 증가율이 33%로 전년 51.3% 대비 40% 가까이 낮아졌다.

4월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58조500억원이었으며 증가율은 1년 전보다 8.5%포인트 하락한 6.9%를 기록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45조7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12조2500억원으로 12.1% 상승했다. 증가율은 전년보다 각각 8.6%포인트, 8.8%포인트 하락했다.

평균 결제금액은 4만5306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7.1% 감소했다.

이밖에 지난달에는 이달부터 개정되는 토익(TOEIC)시험의 영향으로 외국어학원 승인금액이 전년 대비 12.1%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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