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두산건설이 HRSG(배열회수보일러) 사업부를 매각한데 이어 화공기기(CPE) 사업 부문도 매물로 내놓았다.

또 최근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교체하고 15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26일 화공기자재 사업부 매각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화공기자재 사업부 매각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최근 매출 2311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한 HRSG 사업 부문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 300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에도 렉스콘 사업 부문을 정선레미콘 등 3개 회사에 1300억원에 매각하고, 경남 창원에 있는 CPE 사업 부문 공장 3개 중 대원동에 있는 제2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두산건설은 3월 말 기준 총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장기차입금+회사채)이 1조1474억원에 달할 정도로 유동성 악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16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올 1분기에 244억원의 영업흑자를 내면서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재무건전성은 좋지 못한 상태다.

이에 HRSG에 이어 CPE 사업 부문의 매각도 검토 중이다. CPE 사업 부문의 총 매출액은 3303억원으로, 두산건설 전체 매출의 19.01%를 차지한다. 다만 지난해 6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매수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두산건설은 2011년 이후 5년 만에 1500억원 규모의 BW 발행도 실시한다.

이날 두산건설은 BW 발행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서 "BW 발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결정은 없지만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에서 이에 관한 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영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선정될 전망이며 투자자 모집은 공모방식으로 진행한다. 신영증권이 500억원, 유진투자증권이 300억원, 한국투자증권·KTB투자증권·유안타증권 등 3곳이 200억원, 한화투자증권이 100억원 규모의 인수단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두산건설은 지난 20일 실시된 그룹사 차원의 신규 임원 인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교체했다.

2007년부터 재무를 책임져온 송정호 두산건설 CFO(부사장)는 CFO 직급을 내려놓고 곽승환 전무가 자리를 채웠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송 부사장은 당분간 등기이사 자리에서 본인의 업무를 담당할 것"이라면서 "각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