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편집국장
"지금 3당이 의장 하나를 놓고도 해답을 못 찾고 있는데, 상임위 개편을 어떻게 논의하겠느냐"

20대 국회의 개원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는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오늘 만난 여당 초선의원이 건넨 말이다.

제20대 국회 첫 임시회가 7일 소집됐지만, 여야가 원 구성 협상에 실패하면서 국회의장단과 각 상임위 소속 위원들이 존재하지 않는 '유령국회'로 첫발을 내딛게 됐다.

여야는 원 구성 마감 법정 시한인 이날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서로 의장직을 가져가겠다고 대립하면서 시한을 지키지 못했다.

급기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3당 간 협상에 진척이 없자 의장단 선출 시한인 이날 오전 국회의장 후보를 각당이 내고 본회의에서 자유투표로 선출하는 방안을 함께 추진하자는 방침으로 회귀했다.

그러나 이마저 새누리당은 "우리동의가 있어야 가능하지, 자기들끼리 회의 열어 하겠다는 거냐"고 일축했다. 이어 "예전부터 야당은 그런 입장을 주장해왔기에 우리측에서 딱히 할 말은 없다"며 "다 절차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속내는 이렇다.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국회의장과 운영위원장을 가져오는 대신 법제사법위원장을 더민주가 맡고, 기획재정·예산결산특별·정무 중 하나를 더민주에 내주도록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국정에 필수적인 안전행정·정보위의 위원장을 사수하되, 외교통일위원장과 국방위원장은 협상 상황에 따라 야당에 내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더민주는 원내 1당으로서 19대 국회까지 새누리당 몫이었던 국회의장, 운영위원장을 맡고, 경제 관련 상임위인 기재, 예결, 정무위원장 중 적어도 하나를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눈에 과연 어는 주장이 옳다고 느낄까 대부분의 국민들 눈에 새누리당의 이같은 주장은 욕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비춰지지 않나 싶다.

적어도 필자의 눈엔 새누리당은 국민이 선택한 3당체제를 인정조차 하기 싫은 태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제1당이 국회의장. 제2, 3당이 부의장을 맡으면 된다. 상임위원장은 의석수에 따라 배분하고 워원장 수가 적은 제3당에게 상임위 선택의 우선권을 주면 된다.

그렇다면 왜 이리 꼼수, 아니 몽니를 부리는 것인가

‘내 코가 석자’인 새누리당으로서 여소야대인 20대 국회가 원만히 돌아가면 여대야소 시절의 19대 국회의 제반문제가 새누리당 책임으로 돌아갈게 두려운 것이다. 또 국회가 시끄러워야 청와대는 경제 등 국정의 난맥상을 국회, 다시 말해 야당 탓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철들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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