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숙 기자]최대주주가 자주 바뀌는 기업일수록 상장폐지나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실증적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3년간(2013~2015년) 상장사의 최대주주 변동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불거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사태를 계기로 투자자 유의사항을 도출하기 위해 상장사의 최대주주 변동 실태를 살폈다.

조사 결과 이 기간 최대주주가 변동된 상장사는 394곳(574건)로 전체 상장사(2030사)의 19.4%를 차지했다.

시장별로는 코스닥시장 239곳, 유가증권시장 151곳, 코넥스시장 4곳 순으로, 각 시장별 회사수 대비 변동회사 비중도 코스닥시장이 20.7%로 가장 높았다.

금감원은 “특히 최대주주가 바뀐 회사의 절반은 고위험회사에 해당됐다. 394개사 중 51.3%인 202개사(중복 제외)가 상장폐지, 관리종목지정, 당기순손실, 자본잠식률 50% 이상, 횡령·배임 등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항목별(중복 포함)로 보면 당기순손실이 38.6%(152곳)로 가장 빈번했고 관리종목지정 17.3%(68곳), 상장폐지 8.9%(35곳), 횡령·배임 4.3%(17곳), 자본잠식률 50% 이상 3%(12곳) 등으로 분포했다.

또 이러한 고위험회사 비중은 최대주주 변동횟수가 많을수록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례로 상장폐지의 경우 최대주주가 1회 변동한 회사는 해당 비율이 6.9%로 미변동회사와 비슷했으나 2회 이상 변동시에는 14%대로 2배가량 증가했다.

신규 최대주주(법인·개인 중복 41곳) 유형은 법인이 69.3%인 398건(고위험회사 169곳), 개인은 30.7%인 176건(고위험회사 74곳)으로 조사됐다.

최대주주 평균 지분율은 28.4%로 변동이 잦은 회사일수록 평균지분율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방식은 경영권양수도계약(26.3%), 제3자배정유상증자(17.0%), 장내매매(13.9%), 합병(7.3%) 순으로 잦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동이 잦은 회사는 경영권변동 위험에 노출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회사 경영이 어려워 재무구조 악화 또는 횡령·배임 등으로 상장폐지에 이를 가능성 등 투자위험이 높다"며 "최대주주 변동이 잦은 회사를 확인하고 투자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최대주주명·변동일·지분율 등 최대주주 변동내역은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등록된 회사별 분기·반기·사업보고서 중 '주주에 관한 사항'의 최대주주 변동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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