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검찰이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혐의를 포착하고 전방위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홈쇼핑 등 계열사 7곳을 포함해 임원 주거지 등 총 17곳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집무실 및 주거지인 서울 중구 호텔롯데 34층과 서울 종로구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 자택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현재 검사와 수사관 등 200여명을 투입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 등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그룹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은 신영자(74·여)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한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이 발단이 됐다.

검찰은 신 이상측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롯데 계열사 간의 자산거래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혐의(횡령 및 배임)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실질 운영하는 회사의 조직적 증거 인멸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관련 단서 등이 파기된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지난 9일 유명 브랜드 제품 유통사 B사 이모 사장에 대해 증거인멸 교사 및 증거위조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B사는 신 이사장의 장남인 장씨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장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사실상 신 이사장이 B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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