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유지현 중사가 함정에서 시용중인 컴퓨터를 점검하고 있다.
[김승혜 기자]해군 여군 가운데 처음으로 국가기술자격 시험 중 가장 높은 등급에 해당하는 ‘통신설비 기능장’ 시험에 합격한 여군 부사관이 탄생했다. 지난 2003년 10월 해군에 첫 여군 부사관이 임관한 이래 처음이다.

해군은 12일 "해군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7600t급)에 근무하는 유지현 중사(33·부사관 201기)가 지난 5월 해군 여군 최초로 통신설비 기능장 시험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기능장은 산업기사나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5~7년 이상 실무에 종사하거나 9년 이상 해당 업무를 수행해야 취득 기회가 주어지는 가장 높은 등급의 국가기술자격증이다.

유 중사는 지난 3월 율곡 이이함 네트워크 장비 운용 임무를 수행하던 중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기능장에 도전했다.

유 중사는 하루 8시간씩 당직임무를 수행하고 남는 시간에 잠을 아껴가며 시험을 준비했다. 퇴근하면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두 자녀의 엄마로서 육아에 전념하고, 자녀들이 잠든 뒤에야 시험공부를 할 수 있었다. SSU대원인 남편 한덕수 상사도 청해진함에서 함정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어려웠다.

해군은 "유 중사의 이번 기능장 시험 합격은 여군이 전문성을 겸비한 전투 전문가로서 최고 수준의 업무능력을 갖추고 해군의 전투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 중사는 "해군 부사관은 기능 분야 전문가이자 전투기술자로서 전투기술 향상에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며 "한 사람의 군인으로서 당당해지고 싶어 기능장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정보통신 부사관으로서 부대 전투력 발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유 중사는 해군 내에서 유명한 군인 가족의 막내딸이다. 그의 부친은 유동진 예비역 해군 원사(부사관 24기)이며, 남편은 SSU 대원인 한덕수 상사(부사관 156기)다. 첫째 형부는 육군 소령, 둘째 형부는 해군 상사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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