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신 회장은 지난 9일 고열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지만 18일 다시 서울아산병원으로 병실을 옮긴 가운데 그 이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아버지 신 총괄회장의 건강에 이상은 없다"면서도 병원을 옮기면서까지 입원을 연장하자 검찰 소환을 피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SDJ코퍼레이션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가족들의 요청으로 인해 병원을 옮겼다"며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가 악화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간병의 편의성, 공간 문제 등을 고려해 아산병원으로 옮긴 것"이라며 "아산병원 VIP병동으로 옮겼는데, (서울대병원에 비해) 조금 공간이 더 있더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서울대병원이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을 검진하도록 지정된 병원이기 때문에 이동을 원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16일 성년후견인(법정대리인) 지정여부를 가리기 위해 2주 예정으로 지난 16일 서울대 병원에 입원했지만 정신감정을 거부하고 사흘만인 19일 돌연 퇴원했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일본롯데홀딩스 주총과 비자금문제를 둘러싼 검찰수사 등으로 취재열기가 과열될 것을 우려, 이미 언론에 노출된 서울대병원을 떠나 아산병원으로 옮겼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검찰의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은 열흘째로 접어들고 있다. 회장 집무실뿐 아니라 자택까지 압수수색하고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휴대폰까지 뒤졌다는 점에서 오너가 뿐 아니라 계열사들도 수사 불똥이 튈까 그룹 전체가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검찰은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최측근' 인사들을 연일 소환해 이같은 의혹을 모두 확인 중이다. 신 회장 측근인 이일민 전무·류제돈 전무, 신 총괄회장의 측근 김성회 전 전무가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또 신 회장 측근인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과 이봉철 정책본부 지원실장 역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정책본부와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에서 가져온 압수물 분석 및 정책본부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인원 부회장, 황각규 정책실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등 롯데그룹 핵심 관계자들을 소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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