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팬택이 오는 22일 복귀작 '스카이'(IM-100) 발표를 앞두고 10년 전 향수를 자극하는 '맷돌춤'을 소재로 한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팬택은 이날 오전 ‘스카이’ 페이스북 계정에 30초 분량의 티저 영상을 올렸다. 스카이는 팬택이 2005년 인수한 SK텔레텍이 1998년 선보인 휴대폰 브랜드명이자 이번에 팬택이 출시하는 신제품의 이름이기도 하다.

팬택은 그동안 스마트폰에 사용했던 '베가' 브랜드를 버리고 복귀작에 '스카이'라는 이름을 붙여 화제를 모았다. 과거 피처폰 시절 '스카이' 브랜드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티저 영상에는 배우 박기웅씨가 등장한다. 침대에 누워 자고 있던 박씨는 푸시캣 돌스(The Pussycat Dolls)의 히트곡 ‘Don't Cha’가 흘러나오자 잠에서 깬다. 박씨는 무엇인가에 홀린 사람처럼 음악에 맞춰 맷돌춤을 추기 시작한다. 맷돌춤은 상체를 고정한 채 머리를 좌우로 돌리는 춤이다. 맷돌 돌아가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맷돌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영상 마지막에는 ‘I‘m Back,SKY(내가 돌아왔다, 스카이)’라는 문구가 나타난다.

박씨는 10년 전인 2006년에도 팬택이 출시한 ‘스카이 와이드 PMP폰’의 TV 광고 모델로 등장한 바 있다. 당시 박씨가 출연했던 광고에도 푸시캣 돌스의 Don't Cha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왔다. 박씨는 클럽에서 이 음악에 맞춰 맷돌춤을 춰 큰 인기를 얻었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팬택이 복귀작의 이름을 스카이로 짓더니 낯이 익은 광고 음악과 모델을 앞세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스카이 경험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병엽 전 부회장이 1991년 창업한 팬택은 한때 3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는 등 ‘벤처 신화’로 불렸다. LG전자를 누르고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누렸지만, SK텔레텍을 3000억원에 인수한 뒤 자금 사정이 악화돼 2007년과 2014년 두 차례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청산 위기에 몰렸던 팬택은 지난해 통신장비 업체 쏠리드와 광학기기 업체 옵티스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극적으로 인수됐다. 쏠리드는 지난해 9월 직원 4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최근 남아있는 500명의 임직원 중 절반가량을 추가 감원했다.

정준 팬택 대표 겸 경영위원회 의장(쏠리드 대표이사 사장)은 “팬택이 다시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6월 말 출시 예정인 스카이 신제품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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