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주 기자]구글이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폰 출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구글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업체들이 비상이 걸렸다.

英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현지시간 27일, 구글이 직접 제작한 스마트폰을 올해 내에 출시하기 위해 모바일 사업자들과 협상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구글이 지금까지는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치중하고 상대적으로 하드웨어 부문은 등한시했다는 점에서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생산한다는 것은 흥미롭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스마트폰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구글은 삼성전자 등의 제조업체들에 생산을 맡겨두고 있었다. 구글에서 직접 관리하는 넥서스 브랜드도 생산 자체는 LG전자나 화웨이 등의 협력사에 위탁해왔다”고 전했다.

현재 스마트폰용 운영체제 제조사가 하드웨어까지 모두 만드는 곳은 애플과 블랙베리, 노키아 등이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용자들을 가지고 있지만 해당 스마트폰들은 구글에서 만든것이 하나도 없다.

구글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폰은 삼성 갤럭시, 화웨이, 샤오미 등 전부 서드파티 제조사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최적화해 사용한다. 구글 이름을 달고 나오는 '넥서스' 폰 조차도 이를 제작한 곳은 LG나 화웨이 등 서드파티 업체다.

애플 아이폰의 강점은 소프트웨어를 만든 곳에서 하드웨어까지 만들기 때문에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높은 최적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구글이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생산한다는 것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장악력을 한층 강화하는 것은 물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양면에서 애플과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구글의 경우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직접 스마트폰을 만들게 된다면 아이폰처럼 높은 수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예상이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기존 넥서스 제조시 협업을 한 LG나 화웨이의 하드웨어 능력 또한 수준급인 만큼, 아무리 잘 만들어봐야 넥서스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결국 삼성 갤럭시나 화웨이, 샤오미, LG 입장에서는 구글의 스마트폰 직접제조가 부담스러울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기존 출시한 레퍼런스폰 구글 넥서스 입장 또한 애매해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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