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굳은 표정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미영 기지]전방위적인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롯데그룹의 신동빈(61) 회장이 3일 오후 2시40분께 일본 도쿄(東京) 하네다(羽田)발 항공편으로 귀국했다. 지난해 8월 3일 형 신동주(62)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당시 주주총회에서 완승한 직후 탔던 비행기와 같은 편이다.

신 회장은 곧바로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 집무실에서 오후 5시30분까지 현안을 챙긴 뒤 퇴근했다.

입국장에서 신 회장은 취재진의 빗발치는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허리 숙여 인사한 뒤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7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 총회에 대한스키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뒤 롯데케미칼의 미국 공장 기공식,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등을 마치고 이날 귀국했다.

지난달 10일 검찰이 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한지 약 23일 만이다.

이날 신 회장은 누나인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10억원 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사전에) 몰랐다”고 답했다. 신영자 이사장은 롯데면세점 입점 대가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10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1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소환 조사를 받았다. 신 회장은 서울아산병원에 미열 증상으로 입원 중인 아버지 신격호(95) 총괄회장을 찾아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신 회장은 4일 오전 8시 30분쯤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집무실로 출근해 밀린 현안을 보고받는 한편, 다가올 검찰 수사에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전면적인 수사가 신 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금명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 회장은 중국 사업에서 수조원대 손실로 배임 및 비자금 조성, 해외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횡령·배임, 한국 롯데케미칼 사업 진행 때 일본 롯데물산을 중간에 끼고 거래하면서 ‘통행세’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면세점·백화점 입점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신영자(74·여)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해 이르면 이번 주 초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이날 김포공항 입국장에는 기자 100여명과 시민 100여명, 보디가드 등 롯데 직원 30여명, 경찰특공대 20여명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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