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 봉일천 야산에 추락한 무인항공기 잔해
경기 파주시 야산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가 북한의 정찰용 무인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최초 군(軍)의 대응에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은 뉴시스의 3월24일 단독 보도<파주 야산서 무인항공기 발견…청와대 등 촬영 확인">에 대해서 당시 관계 당국은 대공용의점이 없다고 성급하게 발표했다.

특히 군은 사진이 물체를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흐릿하다고 밝혔지만 조사결과 위성 사진보다 훨씬 자세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사진으로 다른 결과를 발표했다.

2일 관계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0시께 파주시 봉일천의 야산에서 발견된 무인기를 두고 이날 오후 부터 무인기 전문가 3명과 조사팀을 꾸리고 기체 분석 작업을 벌였다.

기체를 분해한 결과 리튬이온 배터리 뒷면에 '기용날자'라는 글자와 아래에 '2013.6', '2014.6'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고 조사팀은 전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우리말 '날짜'를 '날자'로 표기하고 기용(起用)은 사용을 시작한다는 뜻으로 남북한 모두 사용하는 말이다.

군은 또 초동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진화질이 떨어지고 특정 지역을 집중적으로 촬영한 게 아니라 비행동선을 따라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대공 용의점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조사결과 청와대를 집중적으로, 또 근접 촬영을 위해 고도를 낮춰 대통령 숙소가 있는 관저까지 또렷히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팀에 따르면 무인기는 3월24일 오전 8시부터 파주 인근에서 사진촬영을 시작했고 통일로를 따라 300m 고도로 비행하며 20분 만에 청와대 인근에 도착했다. 이 지점부터 무인기는 점차 고도를 낮춰 대통령 숙소가 있는 관저까지 또렷이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인기는 파주 일대에서 8초에 한번, 청와대에 접근하면서 4초에 한번, 1초에 한번 꼴로 촬영간격을 좁혔다.

당국은 보도 직후 무인기가 내비게이션 지도를 제작하는 데 쓰인다거나 동호회 등이 날린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에 밝혀 청와대를 위험에 노출시킨 비난을 피하기 급급했다.

이와 관련 관계 당국은 "지금으로서는 어떤 말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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