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서울시 SH공사가 발주한 아파트에서 최근 3년간 무더기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급자재' 하자가 속출해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SH공사 하도급 업체 하자발생 내역'에 따르면, SH공사가 서울 시내에 공급한 아파트 28개 단지(1만9120가구)에서 총 208건의 법적하자가 발생했다.

이 중 플라스틱창호, 주방가구, 일반가구, 타일 등의 '지급자재' 하자가 141건으로 전체의 67.8%를 차지했다.

특히 마곡지구 3단지와 14단지에서 지급자재 하자가 많았다.

SH공사 하자 아파트 시공사는 최저가 입찰을 통해 선정된 한화건설, 삼성물산, 금호산업, 포스코건설, 대우조선 해양건설㈜, 한양㈜ 등이다.

이들 시공사는 건설사 도급순위 50위권 대형·중견업체들로, 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공급된 아파트를 부실시공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6일 한 언론이 입수한 '최근 3년간 SH공사 하도급 업체 하자발생 내역'에 따르면, SH공사가 서울 시내에 공급한 아파트 28개 단지(1만9120가구)에서 총 208건의 법적하자가 발생했다.

법적하자를 제외한 SH공사 홈페이지 A/S 게시판에 올라온 잔손보기 등 하자관련 민원까지 합치면 수 만 건에 달한다.

SH공사의 하자 내역을 보면 특히 2014년 입주한 마곡지구 9개 단지(6710가구)에서만 무려 141건의 하자가 속출했다. 하자는 한양이 시공한 3단지(315가구)와 한화건설이 시공한 14단지(1270가구)에 집중됐다.

마곡 3단지에서는 가구·창호 등 지급자재 79건, 하도급 4건 등 총 83건의 하자가 접수됐다. 하자발생 유형은 주방가구 42건, 일반가구 33건, 창호공사 6건, 도장공사 1건, 금속공사 1건으로 나타났다.

마곡 14단지에서는 지급자재 19건, 하도급 15건 등 총 34건의 하자가 접수됐다. 하자 유형도 창호공사 9건, 주방가구 6건, 기계설비 5건, 수장공사 4건, 일반가구 3건, UBR 3건, 타일공사 2건, 방수공사 2건 등 다양했다.

이밖에 SH공사가 공급한 세곡2지구 3단지(1070가구), 천왕2지구 2단지(1018가구), 내곡지구 1단지(1264가구) 등에서도 하자가 잇따랐다.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세곡2-3단지에서는 13건의 하자가 발생했다. 유형은 수장공사 6건, 창호공사 3건, 주방가구 2건, 기계설비 2건 등으로 모두 하도급 하자로 나타났다.

금호산업이 시공한 천왕2-2단지에서는 타일공사(6건), 창호공사(2건), 기계설비(2건), 주방가구(1건) 등 10건의 하도급 하자가 발생했다. 주방가구(1건) 등 지급자재 하자도 나왔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내곡 1단지에서는 총 19건의 하자가 발생했다. 이 중 7건이 하도급 하자로 6건이 해결되고 1건이 미처리 상태다. 전체 하자 유형은 주방가구(8건), 창호공사(4건), 일반가구(3건), 타일공사(2건), 전기공사(1건), 방수공사(1건) 등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전체 하자 208건 중 2건은 아직 미해결 상태다. 내곡 1단지 옥상바닥 균열 건과 마곡 15단지 외벽몰딩 탈락 건은 입주자 대표회의와 협의가 완료돼 각각 이달과 10월 중 보수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SH관계자는 "입주 후 3개월 또는 6개월이 경과하면 그동안 접수된 하자처리율을 검토한다"며 "경고장을 발부하거나 향후 입찰참가 제한을 두는 방법으로 하자처리를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하자처리가 안될 경우, 시공사에 받아놓은 하자책임보증서를 바탕으로 손해배상 등을 청구해 직접 보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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