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 삼성전자가 또 한 번 시장 눈높이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2분기 영업이익 8조 돌파라는 성적표에 '이재용 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39% 증가한 8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6조6800억원)보다 21.3% 증가했으며 시장 전망치 평균(7조380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으로 평가됐다.

업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고 진두지휘하면서 보여준 경영 능력이 실적으로 고스란히 입증됐다는 평가다. 일각에서 여전한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이번에 사실상 완전히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9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8조원 대를 회복한 것은 외형적으로는 무엇보다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다 가전과 반도체 부문의 견고한 실적이 좋은 결과를 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이 부회장은 경영역량 입증과 함께 경영권 승계작업에도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 부회장 체제가 출범한 후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조직전반의 안정감이 더해지면서 리더십도 강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이 부회장이 드라이브를 건 '실용주의' 전략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핵심역량과 강점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불필요한 비용 지출 등을 과감하게 중단하는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러면서 최근 자유롭게 소통하는 창의적인 신생 창업 기업(스타트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 조직문화의 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형식보다 실용을 강조하는 이 부회장이 물리적인 사업 구조 재편에 이어 인사와 조직 문화 혁신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3대 컬처혁신 전략으로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업무 생산성 제고 ▲자발적 몰입 강화 등을 제시했다.

업무 생산성 제고를 위해서는 비효율적 회의와 보고 문화가 중점 개선됐다. 불필요한 회의의 절반을 통합하거나 축소하고, 동시·실무·간단(심플) 보고 등 보고 3원칙도 수립했다.

이는 글로벌 기업에 걸맞는 조직문화 형성을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 담겨있는 것이다.

즉 이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의 기업문화 혁신은 기존 조직문화로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에서 나왔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살아나고, 시가총액 200조 원 기업으로 성장할 경우 2년을 넘긴 이재용 부회장 체제도 안정기로 접어들 것"이라며 "실용주의로 무장한 경영이 대내외적으로 안착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장기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깜짝실적을 내면서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우려는 해소될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 후계자로서 자신감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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