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기자]“달구성 십리하에 높고 낮은 저 미사포“ “청와호걸은 뭐했느냐~절대미인이 시켰느냐”

지금 성주에는 한 맺힌 이 같은 ‘신 성주풀이’의 노랫가락 아닌 곡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이유가 뭔가

현재 미국령인 괌 기지에는 지난 2013년에 4개 사드포대가 배치되어 있다. 배치 이유로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게 미국측의 설명이다. 그해 미국은 사드 배치를 위해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가졌고, 또 정보를 상당 부분 공개하면서 설득을 했다.

또 환경보고서도 내놨는데, 전자파 레이더와 공기오염, 수질오염 등으로 인한 식물의 피해 규모까지 예측해 설명하면서, 주민들이 상황을 잘 알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우리의 경우는 어떤가

 
정부는 군사시설이라 환경평가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고 당사국인 한국의 상황이나 입장에 대한 꼼꼼한 배려가 되어 있지 않은 채 은밀하고 전격적으로 성주로 '사드 배치'를 확정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경북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 “우려한다는 게 이상할 정도로 우려할 필요가 없는 안전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급기야 황교안 국무총리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으로 선정된 경북 상주를 찾았다, 황 총리는 한민국 국방장관 등과 함께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성주에 도착, 사드 배치 예정지역을 둘러봤다. 이후 오전11시쯤 성주군청에 들러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안전점검을 약속했으나 성주 시민들 눈에 모두다 거짓이요, ‘눈 가리고 아웅’이었다.

급기야 6시간가량 감금되는 꼴불견이 연출됐다. 이날 황 총리는 성주주민들에게 사죄한 뒤 "안전 점검없이 사드배치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말을 믿는 성주 시민들은 한 사람도 없었다.

황 총리 일행은 오전 11시30분쯤 소형 버스에 탄 뒤 성주군청을 빠져나가려 했으나 주민들에게 막혔고, 경찰 13개 중대가 출동해 길을 낸 끝에 6시간 만에 군청에서 나와 승용차로 갈아 타는 촌극이 벌어졌다.

하지만 차량에 올라탄 황 총리는 성주군 성산리 공군 헬기장으로 이동하려 했지만 도중에 분노한 주민들에 의해 다시 붙들렸다.

이들은 황 총리나 한민구 국방장관이 직접 나와 트랙터 위에 올라서서 사드 배치 결정 철회 의사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중재를 시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같은 시간 박 대통령은 제1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아셈) 참석차 몽고에서 라오스에 "아세안 차원에서 보다 분명한 대북 메시지가 발신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외교를 펼치고 있었다.

과연 이 나라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물 건너 중러한테 절절매는 저 외교야/ 경제 뒷다리 잡지마소/ 이 나라는 요즘들어/ 배 잃고 돛도 잃어/ 명퇴들고 헤매노라/ 에라 왠수/ 에라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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