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뉴욕의 대표 명물 버거인 ‘쉐이크쉑’ 한국1호점(사진)이 문을 연다. 쉐이크쉑 국내 독점 사업권을 갖고 있는 SPC그룹은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2일 서울 강남대로에 첫 점포를 연다고 발표했다.

SPC그룹은 미국 수제 햄버거 브랜드인 ‘쉐이크쉑(Shake shack)’의 한국 1호점을 내는 것을 계기로 외식사업 강화에 나섰다.

쉐이크쉑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전무(마케팅전략실장)가 수입해 온 브랜드. 그런만큼 이날 기자간담회에도 허 전무가 직접 나왔다. 그는 “쉐이크쉑 도입을 계기로 2025년까지 파리크라상 외식분야 매출을 2000억원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5년 기준으로 250억원인 외식 부문 매출을 10년 뒤엔 2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파리크라상은 지난해 매출 1조7000억원 가운데 92%를 파리바게뜨와 같은 제빵 브랜드에서 얻었고, 라그릴리아·퀸즈파크 등 8개 외식 브랜드에서 나오는 매출은 2%에 못 미쳤다. 권인태 파리크라상 대표는 “쉐이크쉑 유치를 계기로 제과·제빵 기업으로 고정돼 있는 파리크라상의 이미지를 외식 사업으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외식 브랜드를 회사의 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쉐이크쉑은 미국 외식업체인 유니언스퀘어 호스피탈리티그룹의 대니 마이어(Meyer) 회장이 2002년 개발한 브랜드다. 대표 메뉴인 ‘쉑 버거’는 뉴욕의 한 공원에서 작은 카트에서 시작해 소문을 탔으며,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은 소고기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 판매 가격은 6900원으로, 미국의 5.29달러(약 6000원), 일본 680엔(약 7300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쉐이크쉑의 국내 도입은 허영인(66)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38) 마케팅전략실장이 주도했다. 2011년 뉴욕에서 처음 쉐이크쉑 버거를 맛본 허 실장이 이듬해 그룹의 마케팅 업무를 맡으면서 대니 마이어 회장을 만나 파트너십을 제안했고, 5년여 만에 계약이 성사됐다. 그는 “뉴욕에서 처음 쉐이크쉑 버거를 맛봤을 때 활기찬 매장 분위기와 친환경적인 경영 철학에 매료돼 국내 도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가루티 CEO는 “허 전무가 처음 찾아왔을 때는 매장 수가 10개도 채 되지 않았을 때”라며 “외형이 아니라 비전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는 판단이 들어 SPC를 파트너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허 전무는 수십개 국내 기업이 거절당한 쉐이크쉑 라이선스를 따오는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허 전무는 2007년 파리크라상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 SPC그룹의 주요 브랜드 마케팅과 디자인 부서 실무를 경험하고 지금은 마케팅전략실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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