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숙 기자]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순위가 2014년과 2015년에 이어 세계 14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KRX)는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합계)의 시가총액은 1조2594억 달러로 지난해 말(1조2312억 달러)보다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 중 1.9%에 해당하는 규모로 전체 14위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세계 증시 시가총액 규모는 66조2550억 달러로 지난해 말(67조1250억 달러)보다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미와 북미권 증권거래소의 선전으로 아메리카 지역 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은 증가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아프리카·중동 포함) 지역 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은 감소했다.

아메리카 지역 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보다 4.3% 증가한 29조1670억 달러로 세계 증시 시가총액의 44.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의 성장세로 뉴욕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이 5.2% 증가하면서 아메리카 지역의 시가총액 증가를 이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 증가 규모는 아메리카 지역 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의 총 증가량인 1조2000억 달러의 77.0%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는 세계 증시 시가총액 중 1위이자 28.2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유가와 원자재 값의 회복으로 브라질 증권거래소(BM&FBovespa)와 토론토 증권거래소(TMX)의 시가총액도 눈에 띄게 늘었다. 브라질 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은 35.4%, 토론토 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은 17.4% 증가했다.

반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비롯한 유럽 국가 내 경제 문제와 미국의 금리 인상론에 아시아 와 유럽 지역 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 증권거래소의 올해 상반기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보다 5.9% 감소한 21조8570억 달러로 세계 증시 시가총액의 33.0%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해(-17.0%), 선전(-12.3%), 홍콩(-6.7%), 일본(-4.3%)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다만 일본거래소와 중국 상하이거래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위, 4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유럽 지역 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은 15조2310억 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4.5% 감소했다. 이는 세계 증시 시가총액의 23.0%에 해당하는 규모로, 독일 증권거래소(도이치뵈르제)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의 시가총액이 10.3%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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