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씨는 2014년까지 무료 통화 300분과 데이터 무제한 제공의 4만원대 요금제를 썼다. 그러나 지난해 이통 3사가 내 놓은 데이터 요금제(통화는 무제한 제공하면서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비용 부과)로 갈아타고 20% 요금할인까지 받아 통신비를 3만2,000원대로 절감했다.
심 씨의 통신비 부담은 다음 달부터 더 낮아져 2만원 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통화 250분과 데이터 1.25기가바이트(GB)를 기본 제공하는 프리텔레콤의 월 2만1,000원짜리 신규 요금제를 비롯해 기존 이통 3사 요금제보다 최대 25% 싼 알뜰폰 요금제가 줄줄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알뜰폰 업체들이 ‘1만 원대 데이터 요금제’ 등 실속형 데이터 요금제를 대거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알뜰폰 업계는 8월 판매를 목표로 이용자들의 음성 및 데이터 사용 습관에 맞춘 저렴한 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데이터 중심으로 이동통신 요금제 선택 기준이 바뀐 최근 흐름에 맞춰 알뜰폰 업체도 다양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일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꾼다. 이를 위해 알뜰폰 업체들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에서 통신망을 빌려쓰는 대가로 지불하는 망 임대료에서 데이터와 관련된 비용을 낮춰주기로 했다.
알뜰폰 사업자 KCT는 음성, 문자메시지(SMS) 무제한에 데이터 300MB(메가바이트)를 제공하는 ‘유심(USIM) 데이터 중심 19’ 무약정 상품을 월 1만9700원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는 SK텔레콤 밴드데이터 299요금제(월 2만6312원) 대비 25.1% 싸다.
프리텔레콤은 월 1만450원에 음성 115분, SMS 80건, 데이터 450MB를 이용할 수 있는 무약정 요금제를 내놓는다.
이는 미래부가 이날 알뜰폰 사업자 지원 정책을 담아 발표한 ‘통신시장 경쟁정책 추진계획’에 따른 결과다. 미래부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통3사에 내게 되는 데이터 비용을 작년보다 18.6% 인하(SK텔레콤 기준)하고, 음성 무제한제 때 부담해야 하는 추가 비용도 요금 구간에 따라 5.7∼43.4%씩 낮춰줬다. 알뜰폰 업체가 이동통신사의 데이터를 중개해 팔 때 이통사·알뜰폰이 수익을 나누는 비율도 조정해 알뜰폰의 몫을 5%포인트씩 올려줬다.
9월에는 전파 사용료 감면 기한을 내년 9월까지 늘릴 수 있도록 전파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한다. 이번 조치 등으로 알뜰폰 업계는 원가부담이 최대 530억 원 감면돼 요금을 낮출 여력이 그만큼 커졌다.
한편 정부는 이동통신 1위 업체 SK텔레콤에만 적용되던 요금 인가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전기통신사업법개정안도 발의했다. 요금 인가제가 사라지면 SK텔레콤은 경쟁업체인 KT나 LG유플러스처럼 새 요금제를 신고만 하면 내놓을 수 있게 돼, 이통 3사의 요금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