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IT 매체 테크테스틱이 유튜브에 공개한 갤럭시노트7 시제품
[이미영 기자]삼성전자가 다음달 2일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베일을 벗는다. 삼성의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애플 아이폰7과의 경쟁을 앞두고 있어 공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신제품의 사양을 두고 각종 루머가 난무한 가운데 앞서 회사측은 지난 28일 공개한 30초 가량의 ‘갤럭시노트7’의 티저 영상을 통해 제품에 담길 주요 기능들을 암시했다 특히 갤럭시노트7 핵심 기능으로 꼽히는 홍채인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신제품 기능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새로 적용되는 홍채인식과 기능이 다양해진 S펜이다. 지문을 통해 화면을 터치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영상에는 복잡한 패스워드 대신 시선을 맞추기만 하면 잠금을 풀 수 있는 홍채인식을 암시하고 있다.

스타일러스 펜 'S-펜'의 기능 강화도 포착된다. 영어사전과 함께 '외국어는 암기과목'이라고 언급하는 대목은 S펜을 활용한 번역 및 음성변환 기능이 탑재됐음을 유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물에 빠지면 낭패'라는 문구를 통해서는 방수방진 기능 강화 여부를 떠올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노트시리즈로는 처음으로 방수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S-펜'에도 방수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홍채인식 기능은 이미 지난해 5월 일본 NTT도코모와 후지쯔가 선보인 적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루미아950' 시리즈에도 홍채인식 스캐너가 탑재됐다. 하지만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전략 모델에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채인식이란 사전에 등록한 홍채를 통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이다. 동공을 감싸고 있는 홍채는 지문처럼 사람마다 고유의 무늬를 가지고 있다. 특히 홍채는 지문보다 패턴이 복잡하기 때문에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아왔다. 홍채를 카메라로 촬영해 패턴을 코드화한 후 인식된 홍채와 차이점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본인 유무를 판단한다.

다만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착용 상태나 직사광선 아래에서는 인식률이 떨어지는 등 제약조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홍채인식은 지문인식 보다 높은 보안성을 갖췄지만 변수가 많아 정확도와 인식률을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갤럭시노트7이 보안성과 사용편의성 측면에서 향후 홍채인식 기능의 대중화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다만 눈 붓거나 라식 수술 땐 인식 못할 수도 있다.

먼저 등록을 마치면 잠금을 해제할 때 하단에 패턴 등록 화면과 함께 상단에 홍채인식을 위한 인터페이스가 함께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동물 얼굴 모양 애니메이션이 뜨고 동물의 눈 위치에 사용자의 두 눈을 위치시키면 상단 홍채인식 센서에서 빨간 적외선 불빛이 나온다. 홍채인식과 거의 동시에 잠금해제가 이뤄져 인식 속도가 굉장히 빠른 편이다.

앞서 해외 매체를 통해 홍채인식 기능을 구동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과 함께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 기능을 사용할 때 주의사항을 표기한 문구가 담긴 캡쳐 화면이 유출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홍채인식 기능은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눈을 스캔하기 때문에 콘택트렌즈는 물론 선글라스를 껴도 개인을 식별하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안경을 착용하면 자칫 빛 반사로 인식률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렌즈를 착용하면 제대로 된 홍채 패턴을 인식할 수 없어 정상적인 작동이 어려울 수 있다. 지문인식의 경우에도 장갑을 끼거나 손에 물이 묻었을 때 등 여러 조건에서 인식이 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처럼 사용에 제약이 따르는 만큼 업계에서는 홍채인식 기능이 지문인식처럼 잠금해제 등에 범용적으로 쓰이기 보다는 뛰어난 보안성을 바탕으로 금융결제나 본인확인 등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기능에 이중보안 옵션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 기존에 탑재되는 비밀번호, 패턴암호, 지문인식과 함께 홍채인식이 추가되면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 연계해 보안성을 높이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홍채는 지문보다 패턴이 훨씬 더 복잡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다고 보지만 사용편의성 측면에서 보면 카메라 초점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하고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인식이 되지 않는 등 여러 제약 조건이 있다"면서 "사용에 다소 불편이 있는 만큼 홍채인식 그 자체가 기본 보안 옵션으로 대중화 될 가능성 보다는 특별히 보안을 강화해야할 필요성이 있을 때 패턴이나 암호, 지문인식을 1차로 한 후 2차로 홍채인식을 추가하는 식으로 보안성을 강화하는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오는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에서 공개해왔지만 지난해부터 뉴욕으로 공개장소를 옮기고 공개 시점도 8월로 앞당겼다.

매년 9월 공개되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보다 한발 먼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진행된 갤럭시S7 언팩 행사에 이어 이번에도 직접 프리젠테이션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갤럭시노트7’ 공개가 임박하면서 삼성전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달 6일부터 갤럭시노트7의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전판매는 이동통신3사를 통해 내달 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다. 공식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음달 19일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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