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 속에서 열대야에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는 사람들이 많다.

기상청은 31일 "다음달 10일까지 평균 최저기온은 23∼26도, 최고기온은 29∼34도"라며 "이때까지 전국 열대야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한낮에는 무더울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높은 기온에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낮잠이나 야식 등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을 없애고 신체 리듬에 주의를 기울이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열대야에 잠이 안 오는 이유는 우리 몸이 환경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라는 것.

이러한 가운데 밤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불면증 환자가 최근 2년 사이 2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웹진 건강나래와 국가건강정보포털 등에 따르면 작년 불면증(질병코드 F510<비기질성불면증>, G470<수면개시 및 유지장애>)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50만5천685명으로, 2013년 42만5천77명보다 19.0% 늘었다. 불면증 환자는 40대 이상에서 특히 많았다. 작년 환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세 이상이 27.6%로 가장 많았고, 50대(21.5%), 60대(18.8%) 순이었다. 50대 이상 장·노년층이 전체의 67.9%나 됐다.

불면증은 잠들기 어렵거나, 자는 도중에 자주 깨거나, 너무 일찍 잠에서 깨어나는 병이다. 며칠 사이에 잠을 잘 못 잤다고 해서 진단이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1개월 이상 수면에 불편함을 느끼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으면 불면증 진단이 내려진다.

잠을 자면서 뇌파 검사, 근전도 검사, 심전도 검사 등을 하는 수면다원검사로 진단할 수도 있다.

불면증에 시달리면 낮 동안 졸리거나 피로감이 쌓이고 의욕도 떨어져 삶의 질이 하락할 수 있다.

불면증은 만성질환이 원인으로 작용해 통증, 두통, 호흡곤란 등을 느끼거나 하지 불안 증후군, 사지운동증 등 질병 때문에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잘못된 수면습관이 원인이다.

잠자는 시간이 불규칙하거나 각성제나 항우울제 등의 약물,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음료 등을 먹으면 발생할 수 있으며 지나친 음주도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불안한 심리상태도 불면증에 악영향을 미친다.

가지고 있는 질환이 원인이라면 이를 치료하는 것이 불면증 완화에 필수적이다. 생활습관이 문제라면 '수면 위생 수칙'을 지켜 불면증에서 탈출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의학회는 낮잠을 피한다, 잠자리에 누워있는 시간을 일정하게 한다, 밤에 일어나더라도 시계를 보지 않는다 , 잠자리에 들기 2시간 전에 더운물로 목욕한다, 잠자리에 누워 10분 이상 잠들지 않으면 단순작업을 하면서 잠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등의 수칙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침대를 오로지 잠을 자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른 일을 하거나 생각을 하기 위해 침대에 눕는 것은 피하는 것이다.

또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잠자리에 들기 6시간 전에 운동을 마치는 것이 좋으며 수면을 방해하는 담배, 커피, 홍차, 콜라, 술 등을 피해야 한다.

수면제는 비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고 불면증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 가능한 소량, 단기간에 복용해야 한다. 수면제 복용을 중단하면 오히려 불면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