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기자]올림픽 개막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브라질은 현재 테러 우려 외에도 경제 위기와 대통령 탄핵 등의 내정 불안, 열악한 치안, 지카 바이러스 등의 감염병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개막을 나흘 앞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근대 올림픽 120년 사상 가장 무질서하고 걱정스러운 대회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혹평했다.

NYT는 1일 사설을 통해 최근 자사 보도를 통해 공개된 리우 해안의 충격적인 수질 오염실태를 개탄하면서 해당 해역에서 경기하는 리우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전례 없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NYT는 1200만 주민들의 생활 하수와 쓰레기 등으로 오염된 리우 해안의 오염이 설사와 구토를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에서 치명적인 슈퍼박테리아에 이르기까지 상상 이상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리우 올림픽은 결국 지카 전염병에 더해 형편없는 선수촌 시설과 낮은 입장권 판매, 경찰폭력, 현직 대통령의 정직 및 러시아 선수단의 도핑 스캔들, 그리고 최악의 해안 오염까지 근대 올림픽 사상 가장 무질서하고 걱정스러운 대회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치안 문제도 붕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브라질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군·경 병력을 투입하며 치안 문제 해결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크고 작은 범죄는 끊임없이 발생했고, 급기야 시설 안전을 책임지는 현직 경비원이 경기장에서 중범죄를 저지르는 일까지 벌어졌다.

리우올림픽 사이클 경기가 열리는 경륜장에서 현직 경비원이 여성 소방관을 강간당한 것.

글로보닷컴 등 현지 매체는 1일(한국시간) "브라질 경찰은 7월 31일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벨로드롬에서 22세 여성 소방관을 강간한 혐의로 43세 경비원을 체포했다"라고 보도했다.

 
◇올림픽 개막일 대규모 시위 예고

이러한 가운데 브라질 전역에서 탄핵 결정으로 직무가 전직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축출을 요구하는 시위와 반대로 그녀의 복직을 요구하는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올림픽 개막일인 5일에 맞춰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나서 극심한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상파울루의 노숙자 단체 지도자 길레르메 불로스는 "리우 올림픽 개막은 새로운 투쟁의 시작을 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파울루에서만 약 6만 명이 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은 지난 5월 하원이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결정,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업무를 대신하고 있지만 31일에도 테메르 권한대행을 비난하는 대규모 시위가 브라질 곳곳에서 벌어지는 등 정치적 혼란이 전혀 수습되지 못한 채 계속되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찬·반 시위대 모두에서 새로운 총선 실시를 요구하는 등 브라질 정국은 점점 더 혼미해지고 있다.

 
◇올림픽 테러에 대한 위험

특히 IS등 올림픽 테러에 대한 위험도 드러나고 있다.

브라질 당국은 '안전한 올림픽'을 강조하고 있으나 테러 발생을 경고하는 주장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브라질 내에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하부조직원들이 존재하며 이들이 리우올림픽을 전후해 테러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의 테러 전문가도 IS가 양성한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의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브라질 당국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에 테러를 모의한 것으로 의심되는 용의자 1명을 검거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경찰은 전날 리우 주(州) 바이샤다 플루미넨시 지역에서 전날 레바논 이민자인 샤에르 칼라운을 검거했다.

연방경찰은 칼라운이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하지 않고 있다.

지금 브라질은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인류 최대의 축제 올림픽을 앞두고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