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숙 기자]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 모바일 지급비스는 연령이 낮고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또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김동섭 결제연구팀 과장, 이예일 조사역은 '2016년 7월 조사통계월보'에 게재한 '모바일 지급서비스 이용현황 및 소비자의 선택요인'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8~9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모바일 금융 및 지급수단 이용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실증분석했다.

모바일 지급서비스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모바일 금융서비스의 일종으로, 일상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고 대금을 지불하기 위해 이용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모바일 지급서비스는 연령이 낮을수록 이용 확률이 높았는데, 이는 연령이 높을수록 스마트폰 보유, 소셜미디어 가입 등 새로운 매체 수용에 적극적이지 않고 신용카드 등 비현금 지급수단을 선호하지 않는 것이란 분석이다. 또 연령이 높을수록 새로운 서비스 이용의 편익을 누릴 수 있는 기간이 짧고 사용법 등을 숙지하기 위한 학습에 어려움이 큰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됐다.

교육수준도 모바일 지급서비스 이용에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는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신용카드 등 비현금 지급수단을 선호하지 않고,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복잡한 암호기술 등에 기반한 새로운 지급서비스의 안전성 등에 대한 이해도 및 신뢰가 높고 사용법 등을 숙지하기 위한 학습도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성보다는 여성의 서비스 이용률이 높은 이유는 여성이 모바일쇼핑 이용 비율이 높고, 포인트 등 인센티브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소득은 모바일 지급서비스의 선택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보고서는 "소득이 높을수록 신용카드 등 비현금 지급수단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고 스마트폰, 태블릿 등 새로운 디지털기기를 구매할 여력도 크다"며 "다만 우리나라는 이미 스마트폰과 신용·체크카드 보급률이 매우 높은 상황이며 고소득층의 경우 모바일 지급서비스 가입 또는 이용시 지급되는 인센티브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모바일 지급서비스 확산을 위해서는 계층간 이용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할 필요성이 크다"며 "특히 소득보다는 교육수준과 연령이 모바일 지급서비스 확산을 제약하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 만큼 이용방법을 보다 더 간편하게 하면서도 안전성 및 신뢰성을 강화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모바일 지급서비스가 가능한 가맹점 확보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고연령층 등이 주로 이용하는 상점과 비대도시지역 에도 모바일 지급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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