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숙 기자]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의 최대 거래소 가운데 한 곳이 해킹 당했다. 해커들이 노린 곳은 홍콩의 비트코인 거래소.

홍콩 소재 비트코인 거래소인 비트피넥스는 3일 최근 해킹으로 6,500만달러(약 725억원)의 비트코인을 도난당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비트피넥스는 공지에서 이번에 도난당한 비트코인은 총 11만9,756비트코인으로 해킹 사실 확인 후 예치와 인출 등을 포함한 모든 거래를 중지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또 다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은 공격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비트코인 가치는 이틀간 13% 가량 폭락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일본 시장에서 전장 대비 5.5%하락했다. 비트코인 하락폭은 이로써 이틀간 13%에 달했다. 이번 주들어 시가 총액도 15억 달러(약 1조16665억원 ) 어치가 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1일에도 6.2% 하락했으나, 가격 하락이 해킹과 관련됐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비트코인이 이틀간 10%이상 급락한 것은 전날 홍콩에 있는 거래소인 비트피넥스(Bitfinex)가 보안 사항을 이유로 거래를 중단시킨 영향이 컸다. 비트피넥스 측은 해커가 이날 보안을 뚫고 침입해 비트코인을 훔쳐간 사실을 인정했다. 이 해커가 훔쳐간 비트코인 총액은 6500만 달러(약 722억1500만원)에 달한다.

코인베이스의 창업자인 프레드 어삼은 이번 비트코인 절도 사건에 대해 “규모가 크다”면서 “비트코인은 과거 이런 종류의 사건을 겪고도 복원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비트피넥스는 규모가 큰 거래소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단기적으로 충격이 크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이 해킹으로 탈취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2월 일본 도쿄에 있는 비트코인 거래소인 마운틴곡스가 해킹 사실을 시인하고 수주 후 파산 신청을 한 뒤 비트코인 가격은 한달간 30%가량 하락했다. 마운틴곡스는 당시 4억7400만달러(약 5266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해커에 도둑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피넥스측은 “우리는 고객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저울질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위반행위의 원인과 결과를 조사하고 있으며, 우리는 공동체가 인내심을 유지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잇따른 비트코인 거래소 해킹 사고로 관련업계에서는 가상화폐가 실물화폐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