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숙 기자]증권사 임원 가운데 키움증권 권용원 사장이 올 상반기 보수 1위를 차지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각 증권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권 사장은 26억3600만원을 수령했다.

권 사장은 올 상반기에 급여 2억3200만원과 상여금 200만원을 받았다. 여기에 지난해 상반기 취득한 15만8944주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23억8200만원을 수령했다.

현대증권 윤경은 사장이 총 23억5100만원을 받아 2위를 기록했다. 윤 사장은 급여로 3억5000만원, 상여금으로 20억원을 받았다.

현대증권의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기여했으며 이로 인해 KB금융지주로 매각 과정에서 회사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었다는 게 윤 사장에 대한 상여금의 배경이다.

상여 내역에는 '지난 2014년 374억원, 2015년 2796억원의 흑자를 시현해 회사 매각추진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이 상향되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했다'고 적시됐다.

다만 매각 후인 올해 2분기에는 10대 대형 증권사 중에서 유일하게 5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3위는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이 차지했다. 유 사장은 19억9400만원을 받았다. 급여로 4억2400만원을, 상여금으로 15억7000만원을 수령했다.

신한금융투자 강대석 사장은 17억53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로 2억2600만원, 연간성과급으로 2억4400만원, 장기성과급으로 6억2600만원, 주식보상으로 6억45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 3월 퇴임한 하이투자증권 서태환 사장은 16억3700만원을 받았다. 작년 연봉 1위를 차지했던 메리츠종금증권 최희문 사장은 13억3900만원을 받았다.

대신증권 이어룡 회장과 아들인 양홍석 사장이 각각 12억800만원, 5억8300만원을 수령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정남성 부사장도 11억4300만원을 수령해 10억원대에 이름을 올렸다. 정 부사장은 급여로 1억2500만원, 상여금으로 10억1400만원을 수령했다.

이어 유진투자증권 유창수 부회장이 9억1800만원, SK증권 김신 사장이 6억8300만원, NH투자증권 김원규 사장이 6억4800만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 개정된 자본시장법은 연간 5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상장사 등기임원에 대해 의무적으로 보수를 공개하도록 했다.

대형 증권사 중에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상반기 보수가 5억원을 넘는 공개대상자는 없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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