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 3인방 중 한명인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롯데그룹은 충격과 당혹감에 휩싸였다.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에서 '비(非) 오너 일가' 중 처음으로 부회장까지 올랐으며 올해 69세로 43년간 롯데에 몸담은 국내 최장수 CEO다. 수 십년간 신격호 총괄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신 총괄회장의 '복심', '리틀 신격호'으로 불렸던 이인원 부회장은 지난해 8월 '롯데 사태'를 거치며 신동빈 회장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이날 10시15분에 공식 입장을 밝혔다.

롯데그룹은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비보는 경찰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사실인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롯데그룹은 평생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롯데의 기틀을 마련하신 이인원 부회장님이 고인이 되셨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빈소 마련 등 장례 형식과 관련된 절차에 대해선 준비가 되는대로 알려주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오전 롯데그룹의 분위기는 패닉 그 자체였다. '이 부회장 자살'에 대한 사실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전화가 쇄도했고, 아직 확인을 하지 못한 롯데그룹 관계자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 부회장의 자살 소식은 앞서 지난 6월 처음 검찰의 대대적 압수수색을 접했을 당시보다 당연히 더 심각한 상황이기에 롯데그룹은 공식입장을 발표하는데 신중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기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새벽 양평군 서종면 한 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인을 파악 중이다.

검찰은 전날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에 이어 이날 오전 9시30분 이 부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배임 및 횡령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도 추궁할 예정이었다.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에서 '비(非) 오너 일가' 중 처음으로 부회장까지 올랐으며 올해 69세로 43년 롯데에 몸담은 국내 최장수 CEO다. 수 십년간 신격호 총괄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신 총괄회장의 '복심', '리틀 신격호'으로 불렸던 이인원 부회장은 결국 지난해 8월 '롯데 사태'를 거치며 신동빈 회장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07년 롯데그룹 정책본부장에 오르며 신동빈 회장의 신임을 얻기 시작했고, 지난해 신 총괄회장이 지시한 이른바 '살생부' 명단에 이름이 오른 것으로 알려져 확실히 신동빈 측 인물로 각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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