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숙 기자]최근 온라인 마약 거래 등 디지털 화폐를 사용하는 지하시장 거래에서 새로운 디지털 화폐인 모네로가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간) 익명성이 한층 강화된 모네로가 비트코인 등 기존의 디지털 화폐를 위협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달 들어 모네로의 사용량은 무려 4배나 늘었다. 모네로가 비트코인에 비해 익명성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약거래 웹사이트 등이 이를 결제수단으로 채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환각제인 액체 LSD와 하이브리드 대마초 등 마약류를 판매하는 인기 웹사이트인 알파베이(AlphaBay)는 다음달 1일부터 모네로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키로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네로의 가치는 28일 10달러까지 치솟았다.

29일 현재 유통 중인 모네로의 총가치는 1억 달러 정도에 달한다. 지난 달 2500만 달러 정도이던 모네로의 유통량이 불과 한달 사이에 4배로 폭등한 것이다. 알파베이는 지난 주 소셜 미디어인 레딧(Reddit)을 통해 “고객들의 요청과 모네로의 보안성 등을 감안해 우리 시장에 모네로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모네로 가격의 급등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당신이 투자자라면 지금이야말로 모네로에 구매할 적기”라고 밝혔다.

이제까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디지털 화폐는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현재 마약거래업자 및 광산업자들이 은밀한 거래를 하는 데 총 91억 달러가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각국 정부와 민간 조사기관들이 비트콘 거래에 대한 추적을 강화하면서 보안성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모네로는 추적을 교란시키기 위해 다중 거래를 혼합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데다 “듀얼 키 스텔스(dual-key stealth)”라는 이중 보안 장치를 갖춘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

‘비트코인 예수’로 알려진 백만장자 앤젤 투자가인 로저 버(Roger Ver)는 “모네로는 비트코인에 비해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비트코인은 큰 규모의 거래를 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모네로는 규모가 큰 어떤 이슈라도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아직까지는 디지털 화폐 시장에서 5위에 올라있을 뿐이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Ethereum) 등의 시장 점유율에 비한다면 한참 처지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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